정부 압박에 또 인상 대출 금리…고개 드는 이자장사 비판에 은행들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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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이사 장사' 비판에 직면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16일부터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5% 포인트 추가 인상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높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지난해 같은 이자 장사 프레임이 씌워질까 조마조마하다"며 "7월 예대금리차 발표 이후 어느 정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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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이사 장사’ 비판에 직면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대출 금리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명목 아래 계속 오르는 반면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영향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은행으로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언제든 ‘상생’ 요구가 나올 수 있어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NH농협은행은 14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0.3% 포인트 인상했다. 이 은행은 지난달 24일에도 대면 주담대 주기형·혼합형 상품 금리를 0.2% 포인트씩 올렸다. 신한은행도 16일부터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5% 포인트 추가 인상한다. 한 달 새 5번째 인상이다. 이 은행은 지난달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인상하고 지난 7일에도 이를 0.3% 포인트 올렸다.
오는 20일부터 대면 주담대 금리를 0.3% 포인트 상향한다고 발표한 우리은행도 벌써 다섯 번째 금리 인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4차례 주담대 금리를 올렸고, 하나은행도 지난달 1일 주담대 감면 금리 폭을 축소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였다.
한 달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5대 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 횟수만 17차례다. 상당히 이례적으로, 여기엔 당국의 입김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들에 사실상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위적 인상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은행들은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 금리는 정반대 양상을 띠고 있다.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하락한 결과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거치식예금과 일반 정기예금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2% 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은 그보다 앞서 일부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 포인트 내렸다. 이 은행은 16일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정기예금 36개월 이상 상품 기본금리도 3.00%에서 2.95%로 0.05% 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예금금리는 낮아지는데 대출금리는 계속 오르면서 돈을 빌려야 하는 고객들만 힘들어지고 있다. 시장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은행에 내야 하는 꼴이 됐다. 대출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돈을 빌리자는 움직임도 있다.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확대 조짐에 멋쩍은 표정만 짓고 있다.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신규 기준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51% 포인트였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차이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높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지난해 같은 이자 장사 프레임이 씌워질까 조마조마하다”며 “7월 예대금리차 발표 이후 어느 정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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