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방 무역 제재 피하려 러시아와 물물교환 검토”

박현준 2024. 8. 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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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물물거래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공무원들은 지난달 항구도시 칭다오(靑島)에서 산둥(山東)성 관리들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 간 새로운 유형의 물물교환 무역을 위해 관련 경험을 공유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둥성 무역협회 관계자들은 회의에서 케냐,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과 물물교환 무역을 한 사례연구와 경험을 헤이룽장성 관리들과 공유했다고 한다. 장쑤(江蘇)성 롄윈강시 정부도 중‧러 무역에서 금융 기관들이 대금 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고에 따라 대책을 마련 중이다.

SCMP는 “이런 현상은 중국 수출업체와 금융 기관이 러시아와 거래할 때 마주하는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물물교환으로 서방 규제 당국에 거래가 노출될 부담을 줄이고, 결제 문제와 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정부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경고하는 한편, 중국의 은행들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도입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물물교환은 “규제와 이행에서 통일성이 부족하고, 대규모 국경 간 물물교환 거래는 유형이 명확하지 않다”는 중국내 전문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물교환에는 현금 흐름이 없어 중국 기업의 수출액과 현금 흐름 사이에 불일치가 생겨, 또 다른 규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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