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해상자위대 지하서 ‘자살 어뢰’ 격납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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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부지 지하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반 개발된 자폭 무기 '인간 어뢰'의 격납고 추정 공간이 발견됐다.
인간 어뢰는 사람이 안에 타고 방향을 조종하는 수중 자살 폭탄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교육대 부지 내에서 옛 일본 해군의 신병 교육 기관이었던 무야마 해병단의 사령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횡혈식 지하 동굴이 발견됐다고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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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부지 지하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반 개발된 자폭 무기 ‘인간 어뢰’의 격납고 추정 공간이 발견됐다. 인간 어뢰는 사람이 안에 타고 방향을 조종하는 수중 자살 폭탄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교육대 부지 내에서 옛 일본 해군의 신병 교육 기관이었던 무야마 해병단의 사령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횡혈식 지하 동굴이 발견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동굴은 확인된 길이만 약 1.1㎞로 인간 어뢰 ‘가이텐(回天)’의 격납고로 추정되는 굴(횡혈)도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가이텐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이 바다에서 적 함대를 격침하기 위해 개발한 수중 병기다. 길이 15m, 직경 1m 정도 어뢰 안에 800㎏에 달하는 탄두를 장착하고 병사 한 명이 웅크리고 들어가 조종한다. 조종사는 작은 잠망경으로 방향을 가늠하며 목표물을 향해 돌진해 자폭한다.
신문은 “교육대는 이 지하 동굴에 대한 기록이 없어 보존을 위해 전문가에게 상세한 조사를 의뢰했다”며 “향후 전쟁(사실)을 알리는 유적지로서 일반에 공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무야마 해병단은 종전 무렵 기준으로 2만명 넘는 신병과 하사관이 교육을 받은 곳이다. 지하 동굴은 ‘이와사키산’이라고 불리는 언덕 밑에 파여 있었다. 교육대 부지에는 동굴을 막는 문이 있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시 방공호로 여겨졌다고 한다.
요미우리는 지하 동굴에 대해 “전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본토 결전에 대비해 파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대 관계자가 지난해 6월부터 내부를 측량한 결과 동서 230m에 달하는 구릉지 중턱 전체에 높이와 폭이 모두 2~3m인 갱도가 가로와 세로로 뻗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하 동굴 벽과 천장에는 곡괭이로 깎은 흔적이 있고, 상부는 둥글게 아치형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무언가로 차단된 흔적이 있는 횡혈도 여럿 있었다.
동굴 동쪽에는 저격용 구멍이 있는 작은 방이 남아 있었다. 서쪽에는 사가미만에서 상륙하는 미군을 맞서 싸우기 위한 토치카(엄폐 진지)와 ‘가이텐’ 격납고로 추정되는 두 개 횡혈이 발견됐다. 일왕의 사진을 옮겨둔 방이나 축전실 등도 확인됐다.
무야마 해병단은 종전 직후인 1945년 9월에 미군에 점령됐다. 58년 9월 대부분이 반환되기 전까지 미군 기지로 쓰였다. 동굴 내부에서는 그 시절 사용된 간판이나 ‘TOKYO AVENUE’(도쿄 애비뉴)라고 적힌 목재 기둥 등이 나왔다.
지난달 하순 내부 조사에 참여한 고고학자 안도 히로미치 게이오대 교수는 “해병단 사령부의 대피를 비롯해 창고, 병원, 작업장, 포대 등의 기능을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상자위대 기지 내에 있었기 때문에 동굴 전체가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소중한 전쟁 유산”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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