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불러 세웠던 최민희, 이진숙 또 인사 없자 헛웃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청문회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장이 선서 뒤 인사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갔음에도 최 위원장은 웃고 말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증인 출석했다. 그는 최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인사를 하지 않은 채 자리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지켜본 최 위원장은 잠시 웃음을 보였다.
이를 두고 민주당 김현 의원(야당 간사)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사를 두고 이 위원장과 최 위원장 간 신경전은 지난달 24일 국회 과방위 인사청문회에서 한차례 있었다.
그날 최 위원장은 증인 선서를 마친 당시 이 후보자가 증서를 건넨 뒤 인사 없이 뒤돌아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불러세웠다. 최 위원장은 “저기요 이진숙 내정자!”라고 이 후보자를 부른 뒤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인사를 안 하고 돌아서서 가시니까 뻘쭘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인사를 하기 위해 다시 위원장석 쪽으로 오자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손짓으로 가까이 오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가까이 온 이 후보자에게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악수를 했다.
한편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직무가 정지된 이 위원장은 이날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탄핵의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과 관련한 야당 비판에 “방문진의 경우 이달 12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사 선임은) 우리가 부여받은 임무 중 하나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선임했다”고 말했다.
“MBC에서 30여 년 근무한 만큼 공영방송 이사 지원자의 대부분은 거의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한 부분이 심의하기에 좀 용이하지 않았냐”는 여당의 지원사격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자세한 선임 의결 과정을 묻는 말에는 “188명이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했고 186명이 찬성해 직무가 중단된 상태”라며 “헌법재판소가 심판 중이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해 말씀드리는 건 마땅하지 않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어 “탄핵 심판이 끝나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위원회를 열어 답변드릴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답변하지 않는 이 위원장에게 야당 의원들이 “여기 왜 나왔느냐”고 비판했고, 이에 이 위원장은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다. 여기서 느끼는 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은 더 평등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고 맞받기도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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