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불러 세웠던 최민희, 이진숙 또 인사 없자 헛웃음

조문규, 왕준열 2024. 8. 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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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청문회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장이 선서 뒤 인사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갔음에도 최 위원장은 웃고 말았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문을 최민희 위원장에게 전달한 뒤 인사없이 자리로 향하자 최 위원장이 웃고 있다. 뉴스1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증인 출석했다. 그는 최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인사를 하지 않은 채 자리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지켜본 최 위원장은 잠시 웃음을 보였다.

이를 두고 민주당 김현 의원(야당 간사)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사없이 자리로 향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연합뉴스
인사없이 자리로 향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바라보는 최민희 위원장. 연합뉴스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선서문을 제출한 뒤 인사없이 자리로 향하자, 최민희 위원장이 헛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를 두고 이 위원장과 최 위원장 간 신경전은 지난달 24일 국회 과방위 인사청문회에서 한차례 있었다.

그날 최 위원장은 증인 선서를 마친 당시 이 후보자가 증서를 건넨 뒤 인사 없이 뒤돌아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불러세웠다. 최 위원장은 “저기요 이진숙 내정자!”라고 이 후보자를 부른 뒤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인사를 안 하고 돌아서서 가시니까 뻘쭘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인사를 하기 위해 다시 위원장석 쪽으로 오자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손짓으로 가까이 오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가까이 온 이 후보자에게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악수를 했다.

지난 7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당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과 이 후보자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 위쪽부터 선서문을 전달한 후 인사를 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는 이 후보자. 이 후보자를 돌려세우는 최 위원장, 이 후보자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는 최 위원장, 서로 인사하는 이 후보자와 최 위원장, 다른 인사청문회 후보자들과 달리 비스듬히 서서 악수하는 이 후보자의 모습. 연합뉴스


한편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직무가 정지된 이 위원장은 이날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탄핵의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과 관련한 야당 비판에 “방문진의 경우 이달 12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사 선임은) 우리가 부여받은 임무 중 하나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선임했다”고 말했다.

“MBC에서 30여 년 근무한 만큼 공영방송 이사 지원자의 대부분은 거의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한 부분이 심의하기에 좀 용이하지 않았냐”는 여당의 지원사격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위원장은 자세한 선임 의결 과정을 묻는 말에는 “188명이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했고 186명이 찬성해 직무가 중단된 상태”라며 “헌법재판소가 심판 중이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해 말씀드리는 건 마땅하지 않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어 “탄핵 심판이 끝나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위원회를 열어 답변드릴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답변하지 않는 이 위원장에게 야당 의원들이 “여기 왜 나왔느냐”고 비판했고, 이에 이 위원장은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다. 여기서 느끼는 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은 더 평등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고 맞받기도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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