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끝났다'...코스피, 반쪽 반등

신재근 기자 2024. 8. 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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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간밤에 나온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분위기입니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며 글로벌 증시는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상당기간 시장을 짓눌렀던 미국 인플레이션, 이제 끝났다고 봐도 됩니까

<기자>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월보다 0.1% 올랐는데요.

시장은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낮게 나온 겁니다.

잠시 뒤인 오늘 저녁 9시 30분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일단 시장은 전월보다 0.2%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석달 연속 이 지표가 예상치보다 낮았는데, 이번에도 예상치 밑으로 나온다면 다음 달 있을 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큰 상황인데요.

아직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지만, 향후 상승폭이 커질 경우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지점으로 꼽힙니다.

<앵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합니다.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기자>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한 건 '기술적 반등' 때문이란 분석이 많은데요.

보통 낙폭의 30~50% 정도 반등하면 기술적 반등이라고 하는데, 미국은 물론 우리 주식시장도 이달 초 저점을 찍고 낙폭을 절반 정도 만회했습니다.

지수가 전고점을 뚫기 위해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돼야 하는데, 증권 업계는 당분간 지수가 널뛰기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가가 안정화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서 주가가 오르는 날도 있겠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는 날은 금리 인하를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경기 침체의 깊이에 대해선 국내 증권사들은 그 골이 깊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 정책 등 가용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미국 채권 트레이더들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FOMC 구성원들은 중립금리를 연 2.8%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채권 트레이더들이 보는 1년 후 기준금리 선물은 연 3%보다 높습니다.

기준금리 선물이 중립금리보다 낮으면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건데, 현재로선 경기 침체를 반영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경기침체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굵직한 경제 이벤트가 이달 예정돼 있죠?

<기자> 일단 오늘 밤 7월 CPI 발표에 이어 내일은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금리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주목해서 볼 부분은 미국이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에 나설지, 향후 금리를 얼마까지 내릴지 대한 언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의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을 뜻하는 '피벗'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전 세계 주식시장을 공포에 떨게 한 일본의 긴축 여부와도 직결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오늘 신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한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한 소식도 짚어보죠.

증권사들이 국내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낮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는데, 왜 중단한 겁니까?

<기자> 국내 19개 증권사는 오는 16일부터 미국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미국 대체거래소 사정으로 주간 거래가 멈추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앞으로도 투자자 피해가 예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미국주식 주간 거래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면요. 쉽게 말해 '서학개미'가 우리시간 낮이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미국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을 내면 증권사는 이 주문을 브로커를 통해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에 전달하고, 매매 체결이 이뤄지는 식입니다. 현재 19개 증권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블루오션은 아시아 주식시장이 폭락한 지난 5일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9만 개 계좌에서 6,300억 원어치 주문이 없던 일이 됐고, 일부 투자자는 미국 정규장이 개장한 이후에도 주식 매매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블루오션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얻어 미국주식 주간 거래를 제공하는 유일한 대체거래소란 점입니다.

이번처럼 블루오션의 거래체결시스템이 멈춰버리면 언제든 주간 거래를 못하는 일이 반복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투자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증권사와 투자자 간 보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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