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간첩 1000여건 적발”…대만 “체포 남발·인권침해” 반발

송세영 2024. 8. 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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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대만의 간첩 활동을 1000건 이상 적발하는 등 대규모 간첩망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양즈위안에 대해서도 정치활동을 중단한 후 중국에서 바둑을 가르치다가 중국 당국에 불법 체포된 후 대만 독립 두목이라는 죄명을 뒤집어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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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대만인 양즈위안이 2022년 8월 형사구인 심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고 있다. CCTV 캡처


중국 당국이 대만의 간첩 활동을 1000건 이상 적발하는 등 대규모 간첩망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인신 구속 남발이자 인권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4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국가안전부는 13일 위챗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대만 분리주의 및 간첩 행위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부는 2022년 8월 저장성에서 체포된 대만인 양즈위안의 사례를 언급했다. 양즈위안을 ‘대만 독립 두목’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를 체포한 것은 친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강력한 억제 효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양즈위안은 2022년 8월 저장성 원저우에서 ‘분리주의 활동’에 가담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구금됐다.

대만은 발끈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중앙통신에 보낸 서면답변에서 “중국이 모호하고 불명확한 법을 적용해 인신구속을 남용하고 있다. 공산당 정치이념에 부합하지 않고 민주적 자유를 주장하는 대만인을 모두 ‘대만 독립분열세력’이나 ‘간첩’으로 간주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편으로는 교류를 촉진한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대적인 체포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야말로 양안(중국과 대만)의 긍정적인 상호 교류를 방해하는 가장 큰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양즈위안에 대해서도 정치활동을 중단한 후 중국에서 바둑을 가르치다가 중국 당국에 불법 체포된 후 대만 독립 두목이라는 죄명을 뒤집어썼다고 지적했다.

대륙위는 “국가안전부의 이번 발표는 대만 국민에게 중국 본토 방문을 신중하게 고려하라고 요청한 대만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면서 “권위주의 체제인 중국에서 개인의 안전은 매우 위험하고 인권이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만 분리독립분자에 대한 처벌이 소수의 대만인만 겨냥한다는 중국 당국의 기만전술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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