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임시현·열정의 서건우… 한체대 지도자들 “한눈에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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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부터 '재목이 너무 좋다', '우리가 받아서 키웠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임시현은 6년 전만 해도 이름난 선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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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부터 ‘재목이 너무 좋다’, ‘우리가 받아서 키웠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임시현은 6년 전만 해도 이름난 선수가 아니었다. 그를 직접 발탁해 올림픽 스타로 키워낸 김진호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처음 임시현을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제자를 향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임시현과 서건우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자간담회에서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 10연패 위업과 함께 3관왕을 달성했고, 서건우는 한국 태권도 최초로 80㎏급에 출전해 4위를 차지했다.
선수 혼자 힘으로 오른 자리가 아니다. 선수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기량이 오를 때까지 기다려준 스승들이 있어 지금의 성과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김진호 양궁 교수는 “임시현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좋은 재목이라고 생각했다”며 “기록이 아주 좋거나 이름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직접 키우고 싶어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마자 ‘지금은 잘하지 못해도 한체대에서 꼭 받아야 한다’고 지목을 해뒀었다”고 전했다.
서건우를 지도한 오혜리 태권도 교수 역시 선수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80㎏급에 비해서는 신체 조건이 좋지 않은 편이었지만 서건우는 성실함과 노력이 정말 돋보이는 학생이었다”며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많았음에도 ‘우리가 한번 키워볼 수 있다’고 판단해서 국제대회를 많이 참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아쉽지만 서건우의 집요함과 투지는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그간 스승에게 배운 가르침을 되새겼다. 두 선수를 지도한 김진호, 오혜리 교수는 모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왔다. 임시현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에 가능성을 봐주셨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며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건우도 “교수님께서 올림픽 당시의 경험과 감정 등 알려주신 게 많다”며 “그래서 큰 훈련 때도 심리적으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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