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짱 풀어라" "건방 떨지 말라"…과방위 또 맹탕∙설전 청문회

현예슬, 황수빈 2024. 8. 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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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 뉴스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14일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을 점검하는 청문회에서 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의 태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과방위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에서 김 부위원장을 상대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본인에 대한 기피신청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위원장이 해당 사안의 당사자로서 방통위법에 따라 제척됐어야 한다는 점을 질의하던 중 김 부위원장이 웃음을 짓자 "지금 웃고 계시는데 작태를 제대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아니다. 안 웃었다"고 답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부위원장에게 "(이번에 선임된) KBS 이사, 방문진 이사가 누구인지 말해보라"고 하자, 김 부위원장은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에 노 의원이 언성을 높이자, 김 부위원장은 "잘 들리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 의원은 "톤 조절은 내가 한다. 건방 떨지 말라"고 했다.

이후 김 부위원장은 조인철 민주당 의원이 질문하고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자 웃어 보였다. 이에 한민수 민주당 의원이 "의원이 질의하고 나면 웃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김 부위원장은 행동 지침을 주면 거기에 맞춰서 따르겠다고 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직무대행(김 부위원장)의 답변 태도가 다른 국무위원들과 너무 다른데 진지하게 답변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김 부위원장은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하시면 (어떡하냐). 팔짱은 바꾸겠다"고 답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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