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체인의 눈' 韓 첫 정찰위성, 발사 8개월 만에 본격 임무 시작
이른바 ‘425 사업’을 통해 쏘아올린 한국군의 정찰위성 1호기가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발사 후 약 8개월 만이다. 군 당국은 해당 위성을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고 자평하는 가운데 ‘킬 체인(Kill Chain)의 눈’으로 역할하며 대북 감시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14일 “군 정찰위성 1호기가 전날(13일)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체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위성은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대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대를 도입하는 425 사업의 첫 번째 위성으로 지난해 12월 2일 미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이후 우주 환경에서 초기 운용 점검, 우주 궤도 시험, 운용 시험 평가가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위성체를 최종 임무 궤도로 조정하면서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 영상 품질을 평가하는 작업 등을 거쳤다”며 “이제 정식 임무 수행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O·IR 위성인 1호기는 400~600㎞ 고도의 태양동기궤도로 한반도를 하루 두 차례 일정한 시간에 지나고 있다. 낮 시간대 EO 카메라로 한 번, 밤 시간대 IR 카메라로 한 번 북한을 훑는 식이다. 해당 위성의 해상도는 약 30㎝로 서브 미터급(가로·세로 1m 이하 해상도) 위성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한다. 신문지 한 장보다 작은 크기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포착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통해 각종 표적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은 SAR 위성인 2호기도 올해 4월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올해 하반기 중 3호기도 쏘아 올릴 예정이다. 가시광선에 의존하지 않아 기상의 영향을 덜 받는 SAR 위성 4기가 가세하면 더욱 촘촘한 대북 감시망이 형성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SAR 위성으로 찍은 내용이 의심스러울 때 EO·IR 위성으로 확인하면 상호보완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425 사업의 후속조치 격으로 중대형 위성 5기 이상을 추가로 운용하고, 초소형 위성의 경우 2020년대 중후반부터 2030년대 초반까지 30기를 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촘촘한 대북 감시망을 형성, 30분 이내 간격으로 북한 지역을 들여다보는 게 군 당국의 목표다.
이런 감시망 강화 조치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3축 체계 중 유사시 북한을 선제 타격한다는 개념인 킬 체인과도 연관돼 있다.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의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는 핵심 역량이 정찰위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정규헌 방사청 우주지휘통신사업부장은 “군 정찰위성과 초소형위성체계의 상호보완적 운용으로 군 독자적 감시정찰자산의 역량을 극대화해 북한 위성과 대비해서도 압도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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