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연 인생 2막' 김선규 전 사진기자, 연극 '소풍 가는 날' 주연

김은구 2024. 8.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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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 배우(사진=ISSUE N PROCESS 제공)

[일간스포츠 김은구 기자] 35년간 현장을 누볐던 사진기자가 배우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지난 2022년 10월 문화일보를 정년퇴직한 김선규(61) 전 사진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다음달 2~4일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막이 오르는 연극 ‘소풍 가는 날’에서 주인공 김득천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소풍 가는 날’은 고령화 시대 우리 노인들의 현실을 반영한 ‘노령화 문제’와 죽음이 왜 중요하며 존엄한 선택인지를 제시하는 ‘웰다잉’(well-Dying) 목적극이다. 아내와 사별 후 자식들과도 연락이 끊긴 독거노인 김득천이 죽음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소풍 가는 날’은 연극 경력 55년의 장두이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웰다잉과 웰라이프(Well-Life)의 의미를 동시에 되새기자는 취지로 2009년 창단해 ‘춤추는 할머니’와 ‘립스틱 아빠’ 등 200회 넘는 공연을 해온 각당복지재단 웰다잉극단이 제작한다.
김선규 배우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연극 ‘소풍 가는 날’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ISSUE N PROCESS 제공)

김선규 배우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소풍 가는 날’ 주인공에 발탁됐다. 김선규 배우 외에 장성으로 예편한 전직 군인, 연출가 등이 오디션에 참여했다.

김선규 배우가 신문사를 그만둔 뒤 곧바로 배우 데뷔를 준비했던 것은 아니다. 고향인 경기도 화성에서 농사를 지으려 했다. 하지만 초보 농사꾼이 결실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대학생들이 촬영하는 단편영화에 출연한 게 그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12시간을 촬영했는데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가수 호림의 '아버지의 육십'이라는 곡 뮤직비디오에 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다.

두려움이 없지 않았겠지만 용기 있게 발을 내디딘 인생 2막. 김선규 배우가 연극 무대에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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