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JP모건 "수개월 전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 커졌다"

이해준 2024. 8. 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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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투자 은행이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달 초 급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2주 만에 회복했지만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침체 가능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커졌다고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최근 41%로 12% 포인트 상승했다.

JP모건의 유사한 모델에서도 3월 말 20%이던 경기침체 가능성은 31%로 올랐다.

이같은 예측은 미국 채권 시장의 급격한 조정 장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모델로만 보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올해 초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을 때는 이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신용 및 주식 시장은 금리 시장과 단절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8월 미국 가계 조사 결과가 7월과 비슷하게 부진해 경기 침체론에 힘을 실어준다면 주식시장은 상당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리 시장은 높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델에 따르면 연준 기준금리의 12개월 선행 내재 변동치는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을 92%로 나타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로 분석하는 JP모건의 모델도 경기 침체 확률을 58%로 봤다.

이에 비해 신용 및 모기지 시장에서는 위험 수준이 진정됐다는 신호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주가가 대세 하락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오르기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최근의 미국 주식 급락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마이크 윌슨 모건 스탠리 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불투명한 성장 전망으로 이번 분기 내내 미국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강으로 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000에서 5400 사이 박스권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이 박스 상단은 이날 종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단은 현시점보다 7% 정도 낮은 수준이다.

그는 "우리가 고점을 다시 돌파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또한 대세 하락으로 진입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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