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바탕 공연 쏟아진다…‘진짜’ 이야기가 지닌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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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예능에선 일반인 출연자의 절실함과 진정성을 내세운 연애 리얼리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화'가 갖는 힘이 커지는 시대, 공연계에선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려지며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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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예능에선 일반인 출연자의 절실함과 진정성을 내세운 연애 리얼리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화’가 갖는 힘이 커지는 시대, 공연계에선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려지며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하는 ‘킹키부츠’(9월7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개막)는 대표적인 실화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품은 영국 노샘프턴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지역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던 시기 특별한 부츠를 제작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성공 스토리를 담는다.
‘킹키부츠’는 작품의 포용과 긍정의 메시지, 흥겹고 세련된 음악을 내세워 지난 시즌인 2022년 공연을 첫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유료 객석 점유율 93%, 총 관객수 12만명을 동원하며 스테디셀러임을 증명했다. 세계적으로 봐도 브로드웨이 초연과 동시에 토니어워즈 6관왕, 제20회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등 공연계에서 내로라하는 상을 석권했다.
오는 9월 1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리지’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 ‘리지 보든 사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만난다. 1990년 단 4곡의 실험적인 록 퍼포먼스로 시작한 ‘리지’는 20년간의 작품 개발을 거쳐 2009년 뉴욕에서 초연을 올렸다. 2020년 국내 초연 당시 파격적인 무대와 흥미로운 스토리, 강렬한 음악으로 관객 평점 9.6을 기록했고,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7번째 시즌을 맞는 뮤지컬 ‘시카고’(9월 29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도 마찬가지다.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미국 사회를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극작가이자 시카고트리뷴 기자였던 모린 댈러스 왓킨스(1896~1969)가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 죄소들의 이야기를 취재해 1926년 희곡으로 재창작했다. ‘시카고’는 무려 26년간 1만500회 이상 공연되며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중 최장 기간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세계 누적 관람객수 3300만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한국 공연에서도 2000년 초연 이후 누적 공연 1500회, 누적 관객 154만 명에 이르는 놀라운 기록을 가졌다.
이밖에도 9.11 테러 당시 민항기들을 모두 착륙시킨 ‘노란 리본 작전’의 일환으로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섬에서 5일 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컴프롬어웨이’,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재창작해 완성한 연극 ‘보도지침’.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고 1999년 9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된 양우조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최선화 부부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제시의 일기’, 미국 노동운동의 이정표가 되었던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를 다룬 ‘할란카운티’, 미국 흑인 음악을 대중화시킨 전설적인 라디오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다룬 ‘멤피스 등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공연됐다.
실화 바탕의 작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진짜 이야기‘를 통한 공감이다. 실제 사건이 극중 서사와 맞물리면서 강렬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화가 무대화되는 과정에서 무대 연출, 안무, 음악과 어우러져 화려함까지 덧입혀진다.
한 공연 관계자는 “실화 콘텐츠가 가진 힘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다. 공연계에서도 실화 바탕의 작품이 오랜 기간 공연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것만 봐도 그렇다”면서 “다만 진짜 이야기 안에는 예민한 소재도 많은 만큼 이야기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왜곡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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