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Law]면밀한 '기획통' 심우정 지명…티메프 등 수사 향방에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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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법무부 차관(53·사법연수원 26기)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찰이 진행 중인 기업 수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 관계자는 최근 심 후보자가 맡아 수사했던 사건들을 면밀히 살피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수통 총장들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핵심 사건들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두지휘해 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심 후보자는 검찰 내 조직 안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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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총장들과 성향 다를 듯
검찰 내 조직 안정화 역점 예상
기업 수사에 꼼꼼한 스타일
넥슨·롯데 등 수사 경험
박근혜 정권 수혜 의혹 기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심우정 법무부 차관(53·사법연수원 26기)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찰이 진행 중인 기업 수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 관계자는 최근 심 후보자가 맡아 수사했던 사건들을 면밀히 살피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심 후보자를 조직관리, 행정업무, 정책기획 등에 능한 ‘기획통’으로 부른다. 그간 검찰총장직을 많이 수행해 온 ‘특수통’들과는 성향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수통 총장들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핵심 사건들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두지휘해 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심 후보자는 검찰 내 조직 안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런 한편으로 기업 수사에서만큼은 면밀하고 꼼꼼한 스타일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가 일선 검사로 일할 때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심 후보자가 칼끝을 겨눴던 대표적인 기업으론 넥슨과 롯데가 지목된다. 심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일한 2016년 7월께 진경준 전 검사장이 친구인 김정주 넥슨 창업주로부터 특혜로 주식을 받은 의혹을 맡아 전말을 밝혀냈다. 진 전 검사장이 주식을 특혜로 받고 회사 리스크 전반을 관리해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중국 사업의 손실 약 3000억원을 누락한 재무제표를 공시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했다. 앞서 심 후보자가 이끈 형사1부는 신 전 부회장 등이 롯데그룹 계열사 7개 대표이사와 일본 롯데 계열사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맡아 수사했다.
2017년 국정농단 수사 국면 때는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휘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원하고 박근혜 정권 때 수혜를 입은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수사에 참여했다.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재직한 2021~2022년 문재인 정부 때 만들어졌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사건에 관련된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이끈 바도 있다. 지난해 참여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심 후보자가 거쳐 간 주요 사건으로 불린다.
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다음 달 15일 퇴임하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취임 후 지휘해야 할 기업 수사는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 수사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이 맡고 있다. 다수의 피해자가 나온 만큼 국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구속기소한 뒤 여죄를 수사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조종’ 사건(서울남부지검), 쿠팡의 ‘상품검색순위 조작’ 사건(서울동부지검) 등이 있다.
심 후보자는 지난 12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검찰 구성원 개개인이 사명감을 갖고 본인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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