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2호기 내부 탱크서 오염수 25t 건물 내 누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2호기 건물 내 사용후 핵연료냉각풀의 수위 확인용 탱크에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약 25t이 새어 나온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4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9일 원자로 2호기 사용후 핵연료냉각풀의 수위 확인용 탱크 내 물 높이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것을 계기로 탱크 누수를 확인했다.
도쿄전력은 탱크 누수를 확인한 뒤 5층 사용 후 핵연료냉각풀에 대한 물 주입을 정지했다.
도쿄전력은 문제의 탱크와 연결된 건물 3층 방에서 배수구를 통해 물이 흘러내려 가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오는 16일 건물 3층에 원격 조작 로봇을 투입해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누수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누수된 방사성 오염수가 건물 밖으로 새어 나오지는 않고 배수구를 통해 건물 지하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양을 약 25t으로 추산했다.
실제 건물 지하에 쌓여있는 오염수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전력은 사용후 핵연료냉각풀의 물 주입을 일단 중단했지만 언제든 펌프를 가동할 수 있어 핵연료 냉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오염수 정화 장치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나 스트론튬 등을 흡착해 제거하는 설비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이 오염수를 정화 장치로 먼저 여과한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탱크에 보관한다.
지난 2월에도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5.5t이 누수된 바 있다.
당시 도쿄전력은 협력회사 작업원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정화 장치 세정 작업 중 건물 외벽의 배출구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원래는 닫혀 있어야 할 밸브 16개 중 10개가 열려 있었다고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가 약 880t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핵분열이 이뤄지는 노심 부분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 현상이 발생하면서 원자로 내부의 냉각 기능이 마비되고, 열기가 원자로 내 핵연료와 금속 등을 녹이면서 거대한 잔해 덩어리가 돼 버렸다.
여기에 지하수와 빗물 등이 고이면서 방사능 오염수가 매일 약 100t의 오염수가 새로 생성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해 10월과 12월에 협력업체 직원이 피폭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10월에는 ALPS 배관을 청소 중이던 작업자 2명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액체에 노출됐으며, 12월에는 2호기 주변에서 제염 작업을 하던 작업자의 내부 피폭 사실이 파악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은 과학입니다" 그 길로 빠지는 대화법 | 중앙일보
- 병원서 성폭행 후 살해된 인도 수련의…동료 의사들 무기한 파업 | 중앙일보
- "10살 아들 '사탕 뇌' 됐다"…MIT 교수 아빠의 충격 목격담 | 중앙일보
- '베드신 몸매 보정' 거부한 여배우, 이번엔 뱃살 당당히 드러냈다 | 중앙일보
- 태국서 40대 한국인 사망…현금 뿌리고 속옷만 입은 채 투신 | 중앙일보
- 10년간 프랑스 절대 못 온다…올림픽경기장 나타난 남녀 충격 만행 | 중앙일보
- "태권도 金 박태준 우리 직원 아들이래"…6000만원 쏜 이 회사 | 중앙일보
- "검사비 3만원? 안 받을래"…코로나 재유행에 노인들 한숨 | 중앙일보
- 악플 고통받는 이혜원 보자 안정환 반응…"컴퓨터선 가위로 잘라" | 중앙일보
- “전차 탔다가 65만원 뜯겼다” 폴란드 여행 중 생긴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