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공원서 등 드러낸 남성들…'베이징 비키니' 도대체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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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부와 내륙 일부의 기온이 40도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원에서 등만 드러낸 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상하이 공원은 물개 떼처럼 등을 드러낸 채 일광욕하는 사람들로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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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울 때 등 드러내 일광욕하면 좋다' 속설
"비문명적 행위" 비난에도 막을 길 없어
중국 동부와 내륙 일부의 기온이 40도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원에서 등만 드러낸 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원 일광욕이 최근 중국 상하이의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최근 상하이 공원은 물개 떼처럼 등을 드러낸 채 일광욕하는 사람들로 들끓고 있다. 이들은 뙤약볕이 비교적 덜한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에 요가 매트나 의자를 챙겨 공원을 찾는다. 햇빛이 잘 드는 장소에 자리를 잡은 뒤 상의를 머리끝까지 들어 올려 휴식을 취하는데, 일부 여성은 속옷까지 벗고 훤하게 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전통의학(TCM) 이론에 따르면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등을 드러낸 채 일광욕을 하면 몸 안의 습기와 냉기를 몰아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성은 현지 매체에 "며칠 동안 공원에서 등을 완전히 드러낸 채 일광욕을 해 봤는데, 사우나보다 더 편안하고 습기를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공원의 깨끗한 공기가 좋아서 이제 집에서는 햇볕을 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공원에서 상의를 벗고 돌아다니는 것이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이자 비문명적 행위라고 지적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금지하는 규정이 부재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다.
앞서 중국에서 무더위를 참지 못한 현지인들이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배 위로 걷은 채 활보하며 이른바 '베이징 비키니' 차림이 화제가 됐었다.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막 내린 '칭다오 글로벌 맥주 축제'에서도 어김없이 베이징 비키니 차림의 남성들이 등장했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는 "폭염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옹호하는 반응도 있지만, 비문명적 행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벌금까지 물리며 집중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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