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천국 맞아?…먹고 살기 힘든 청년들 '탈 뉴질랜드'

김성욱 2024. 8. 14. 08: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많은 이민자를 수용해 '이민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던 뉴질랜드에서 지난 1년간 13만명이 해외로 떠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매체는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이전 1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13만 1223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수용하는 뉴질랜드, 시민권자 유출 많아
40%는 청년들…높은 실업률 상승, 고물가 탓
"해외 떠나는 게 통과의례" 대부분 호주행

많은 이민자를 수용해 '이민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던 뉴질랜드에서 지난 1년간 13만명이 해외로 떠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매체는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이전 1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13만 1223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8만 174명은 뉴질랜드 시민권자였으며, 이 중 약 40%는 18∼30세 사이 청년들이었다. 셋 중 하나는 목적지가 호주였다.

[사진출처=뉴질랜드 관광청]

뉴질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된 지난 2022년 말부터 국경을 다시 개방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민을 장려하면서 순 이민자가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연간 순 이민자 수(입국자-출국자)는 약 14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뉴질랜드에서 떠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간 순 이민자 수는 7만 327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로는 높은 실업률 상승과 고금리, 비싼 거주비와 생활비 등이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뉴질랜드의 경제성장률은 0.6%에 불과했으며, 올해도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2분기 실업률은 4.7%에 달했으며 기준금리는 5.5%다. 지난해 정권을 잡은 우파 연합은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며 공공 부문 일자리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경제분석기관 인포매트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래드 올슨은 "뉴질랜드 청년들에게는 졸업 후 해외로 떠나는 것이 통과의례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두뇌 유출'과 고령화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호주로 향하며 사실상 영구 이주를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의 주당 평균 소득은 뉴질랜드보다 30%가량 높으며, 호주 기업들은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제시하며 뉴질랜드 청년 채용을 늘리고 있다. 호주 은행 웨스트팩의 마이클 고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질랜드 경제가 냉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강한 호주 고용 시장으로 향하는 뉴질랜드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