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도 무조건 방출이야!…"수비멘디 영입 실패 상관 NO" 파격 주장 등장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리버풀의 새로운 감독인 아르네 슬롯이 일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를 이번 여름 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를 대신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한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13일(한국시간) "제이미 캐러거는 리버풀이 올여름 엔도 와타루를 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리버풀은 현재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며 "이는 안필드에서 엔도가 끝을 맞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캐러거는 "나에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엔도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투입됐다는 점"이라며 "엔도가 갈 것 같고 그것에 대해 확신한다. 그는 슬롯이 그 역할에서 완전히 반대되는 것처럼 보인다. 난 그가 엔도 대신 다른 선수들을 기용할 것으로 생각해 그가 떠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엔도를 대체할 장기적 대체자를 물색했다. 엔도가 30대의 나이이기에 지금은 기량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그를 대체할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영입도 임박한 상황이었다. 리버풀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1999년생 수비형 미드필더 마틴 수비멘디를 점찍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8일 "리버풀이 새로운 6번(수비형 미드필더)을 영입해 슬롯 감독의 스쿼드를 강화하고자 수비멘디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소시에다드는 그를 보내고 싶어 하지 않지만 선수가 원하면 그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이 리버풀의 기존 선수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특히 엔도가 슬롯 감독의 축구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슬롯은 미국 투어 3번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엔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를 6번 역할로 사용했다"며 "후자의 두 선수는 인상적이었지만 엔도는 어려움을 겪었고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수비멘디는 소시에다드 유스 출신으로 이번 여름 열린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교체 선수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스페인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잉글랜드와의 결승전 후반에 부상으로 빠진 로드리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스페인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해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데 장점이 있고 패스 능력도 뛰어나다. 상황 판단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만능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비멘디가 갑작스럽게 소시에다드 잔류를 선언하며 리버풀 이적이 무산됐다. 리버풀로서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3일 "우리는 리버풀이 수비멘디 영입을 추진 중이며, 소시에다드는 수비멘디가 리버풀 이적을 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수비멘디는 리버풀 이적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수비멘디가 잔류를 선언하며 엔도의 잔류 가능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새 시즌에도 그의 중용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레전드 캐러거는 슬롯 감독의 축구와 엔도가 맞지 않기에 그가 기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지난 시즌 엔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에서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이었기에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즌을 치르며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중반부터는 리버풀 중원의 믿음맨으로 거듭났다.
특히 수비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178cm의 크지 않은 키에도 공중볼 경합 성공률이 50%가 넘었고 태클 성공률도 50%가 넘었다. 패스 정확도도 88%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공수에서 어느 하나 떨어지지 않는 선수였다.
엔도를 향한 칭찬은 끝이 없었다. 리버풀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은 엔도를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라 치켜세웠고 엔도와 중원을 구성하는 소보슬라이도 그의 활동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엔도도 자신의 활약에 만족했다. 엔도는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찬성한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클롭 감독과 달리 슬롯 감독은 그를 선호하지 않았다. 슬롯 감독은 엔도의 자리에 여러 선수를 시험하고 있고 엔도의 입지가 서서히 좁아지는 분위기였다.
프리시즌 경기이기에 섣부른 판단일 가능성이 높지만 엔도의 출전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는 리버풀의 프리시즌 첫 2경기에서는 45분을 뛰었으나 지난 4일 맨유와의 경기에서는 25분 출전에 그쳤고 11일 세비야와의 경기에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2일 라스 팔마스와의 경기에서는 풀타임 출전하긴 했으나 세비야와의 경기 다음 날 진행되는 경기였기에 세비야전에서 뛰지 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세비야와의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사실상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가까운 선수들이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멘디 영입마저 실패하며 영입 없이 새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버풀은 오는 17일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과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24-2025시즌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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