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산책]추사 김정희 글씨 속을 걷듯…미디어아트로 구현된 간송 소장품

김희윤 2024. 8. 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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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는 전시명은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광복 후 남긴 예서대련에서 따왔다. 일제 강점기인 어둠의 시대를 지나 광복의 새 시대를 맞이하는 기쁨을 표현한 문장으로,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그려낸 우리 문화유산들. 그 상상력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적합한 글이라서 결정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에서 열린 간송미술관의 미디어아트전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간담회에서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전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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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서울 DDP서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전
국보·보물 등 보유 문화유산 99점,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전인건 관장 "잘파세대에 고미술 편하게 소개하는 시도"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는 전시명은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광복 후 남긴 예서대련에서 따왔다. 일제 강점기인 어둠의 시대를 지나 광복의 새 시대를 맞이하는 기쁨을 표현한 문장으로,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그려낸 우리 문화유산들. 그 상상력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적합한 글이라서 결정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DDP에서 간송미술관 미디어 전시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간담회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간송미술관이 국보, 보물을 소재로 한 대규모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에서 열린 간송미술관의 미디어아트전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간담회에서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전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K컬처의 근간인 한국 전통 미술을 소재로 간송미술관이 최초로 선보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우리나라 국보·보물 및 주요 작품 99점을 디지털 콘텐츠로 만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은 8개의 대형 전시실과 2개의 인터미션 공간, 체험존 등 411평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훈민정음해례본’과 신윤복 ‘미인도’ 등 소장 작품 99점을 디지털 콘텐츠로 새롭게 공개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시를 위해 간송미술관은 키네틱아트와 모션그래픽, 라이다 센서 등 다양한 기술력을 활용, 그림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 빛과 소리, 냄새, 질감 등을 사용해 관객들에게 다감각적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총괄은 박동석 간송랩 실장이 맡았다. 조영욱 투비컨티뉴 감독이 '훈민정음(해례본),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추사 김정희의 서화 전시실을 연출했고, 신재희 브이오엠랩 대표가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과 '관동명승첩',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을 담당한다. 이상훈 H3 감독은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관의 공간 구성을 맡았고, 전진호 팔로미노 감독은 탄은 이정의 '삼청첩', 황세진 스튜디오 레논&퍼스트게이트 감독은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과 인터미션 공간의 미디어 연출을 담당했다.

박동석 실장은 "간송에서 처음 시도하는 미디어 전시로 대중에게 처음 다가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유물도 대중에게 친숙한 것으로 사용했다"며 "대중들에게 고미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DDP에서 열린 간송미술관 미디어 전시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영욱 감독은 "'미인도'는 간송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맡고 싶은 부분이었기에 매력적인 전시실로 보일 수 있게 연출했다"며 "신윤복의 관점으로 공간에 다가가고자 했고, 공간에 들어서면 미인도 본연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전인건 관장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몰입형 전시가 서양 IP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IP를 보유하고 있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전시였다"며 "간송께서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파괴되고 곡해된 우리의 문화유산을 광복 이후 문화보국 정신을 지키시려고 했다. 한류를 통해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대중문화 근간에 있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전 관장은 "미디어전시는 공간,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 우리 문화를 제약 없이 쉽고, 재미있게 경험하고 체험하려면 미디어 전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시 개막 후 해외 진출은 구체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관이 펼치고자 하는 미디어 전시 브랜드 이머시브K가 출범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고미술 IP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문화유산 IP를 활용해 미디어 전시 라인업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울러 "이번 전시 일제강점기의 어둠을 지나 빛나는 광복을 뜻하는 글에서 따왔다. 어두운 전시장에서 새로운 빛으로 그려낸 우리 문화유산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이 부니 별이 빛난다'는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동대문 DDP 뮤지엄 전시 2관에서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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