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러 공격 개입 안 해…사전 통보도 없었다”
미국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러시아 본토 침투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도, 개입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작전(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세)의 어떤 측면 또는 계획이나 준비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자신들 작전에 대해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의 마을 74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하루 동안 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말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전날 10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40㎞ 전선을 따라 12㎞까지 진입했고 28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AFP통신은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서울 면적의 1.32배)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워싱턴은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공군1호기(에어포스원)를 타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중에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지난 6일 오전 기습에는 전차 11대, 장갑차 20대 등이 동원됐는데,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독일에서 제공한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정예군이 주축이 됐다고 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날 러시아 외무부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F-16 전투기가 몰도바에 주둔한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명하며 몰도바 대사를 소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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