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앞둔 한국, ‘병품아’에 관심 몰린다

권중혁 2024. 8. 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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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00만 시대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 7월 31일 기준(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1002만4468명을 기록했다.

한반도에서 큰 전쟁이나 대재난이 닥쳐 인구구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내년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은 기정사실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전까지 자녀의 학업을 위해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초품아'를 선호하는 분위기였다면, 앞으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병원과 인접한 아파트 '병품아'를 더 중요시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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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곡지구 ‘VL르웨스트’
이대병원이 입주민 창구 개설
의왕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시니어 안전성 등 고려 특화 설계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공급하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의 내부 조감도. VL르웨스트는 입주민 전용창구로 대기 없이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 등 시니어 입주민 특성을 고려한 주거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제공


노인 1000만 시대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 7월 31일 기준(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1002만4468명을 기록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6만5238명)의 19.55%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반도에서 큰 전쟁이나 대재난이 닥쳐 인구구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내년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은 기정사실이다.

‘실버타운’ ‘시니어주택’ 등 고령 친화적 주거 공간에 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노인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들을 위한 의료·여가시설 등을 갖춘 시설은 부족한 탓이다.

인생 제2막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노인 주거공간의 핵심은 단연 ‘건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전까지 자녀의 학업을 위해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초품아’를 선호하는 분위기였다면, 앞으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병원과 인접한 아파트 ‘병품아’를 더 중요시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2025년 입주 예정인 롯데건설의 ‘VL르웨스트’는 시니어 입주민 특성을 고려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VL르웨스트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공급되는 하이엔드(최고급) 시니어 레지던스로 이화의료원과의 협약으로 단지와 인접한 이대서울병원에서 입주민 전용 창구를 통해 대기 없이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 단지 안에는 보바스기념병원이 건강관리센터를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입주자는 입주할 때 건강검진과 유전자 검사를 함께 받아, 검사 결과에 따른 개인 식단, 재활 운동이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24시간 간호사 상주, 응급 케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시니어 특화 설계도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의왕시에 공급하는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현관 벤치, 무단차 설계, 비상 콜버튼, 안전 바, 미끄럼 방지 타일, 안전 유도등, 승강기식 하향 피난구 등 시니어의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한다. 또 단순 건강에 그치지 않고 실내·외 수영장,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호텔식 사우나, 바디케어센터 등 적극적 소비와 여가를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 맞춤형 커뮤니티도 마련한다.

고령층 입주자를 염두에 둔 공동주택 헬스케어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AI 건강관리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AI가 유전자 검사와 건강검진 결과, 실생활 데이터, 실내환경 상태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LH도 고령자 주거와 복지서비스의 결합 형태인 ‘LH 고령자복지주택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도봉구에 있는 어르신 맞춤형 공동체 주택 ‘해심당’은 노후 주택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도심 속에 자리한 대표적 고령 친화 주택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민간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실버타운 설립 때 토지·건물 소유를 의무화하는 규제를 개선해 서비스 전문사업자가 토지·건물 사용권을 기반으로 실버타운을 설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키로 했다. 도심 내 유휴시설과 유휴 국유지를 시니어 레지던스로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또 고령자 복지주택을 해마다 3000가구씩 공급하고, 중산층 고령자까지 공급 확대와 유주택 고령층도 입주가 가능한 실버스테이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실버 주택 산업 육성을 위해 고민하는 것 같다”며 “정부가 여러 창구 열어주면 건설사들이 양질의 시니어 주택을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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