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린 건 많은데”… 긴장 속 광복절 연휴 맞는 극장가

임세정 2024. 8. 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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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다.

예전 같으면 기대에 들떠있을 극장가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은 다르다.

관객들이 극장을 쉽사리 찾지 않는 분위기에서 광복절 연휴 특수를 낙관하기 어려운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흥행 성적을 예측하긴 여전히 어렵지만 지난해 광복절보다 볼 만한 작품들이 많고 올림픽이 끝난 시점이어서 연휴 기간 관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흐름이 추석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를 웃도는 여름 성적을 예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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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타깃층 노린 여러 장르 포진
바뀐 영화 소비 트렌드에 업계 불안
싱어롱 상영, 무대인사 등 이벤트도
광복절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는 SF, 코미디, 역사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잇달아 개봉된다. 고(故) 이선균의 유작인 ‘행복의 나라’(왼쪽), 이혜리가 주연을 맡은 레트로 감성 영화 ‘빅토리’(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신비아파트 특별편 : 붉은눈의 사신’ 등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NEW 마인드마크 CJ ENM 제공


15일부터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다. 예전 같으면 기대에 들떠있을 극장가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은 다르다. 영화 시장의 침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업계는 관객들이 연휴 기간 영화관을 찾을지 긴장 속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휴를 코앞에 둔 14일 SF와 코미디, 역사물 등 여러 장르의 영화가 무더기로 개봉한다. 먼저 SF 영화의 고전 ‘에이리언’ 시리즈의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14일 베일을 벗는다.

시리즈의 세계관을 탄생시킨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맨 인 더 다크’(2016)의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의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는 거대하고 위협적인 자연재해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해 내 올여름 재난 영화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영화 화제작 중에선 배우 이선균의 유작이기도 한 ‘행복의 나라’가 같은 날 관객들을 찾아간다. 10·26 사태를 배경으로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로 중장년층의 관심을 일찌감치 받고 있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이혜리가 주연을 맡은 레트로 감성 영화 ‘빅토리’도 14일 개봉한다.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춤과 노래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서태지와 아이들, 디바, 엔알지 등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의 명곡 메들리가 이어진다.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도 확정 지었다.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신비아파트 특별편: 붉은 눈의 사신’은 ‘슈퍼배드4’와 ‘사랑의 하츄핑’에 이어 어린이 관객들을 겨냥한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TV에서 방영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제로’가 극장 특별편으로 재구성된 영화다.

현재 상영작 중에선 조정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전 세대의 호평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전날까지 31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차린 것 많은 밥상’이지만 업계는 불안한 마음이다. 관객들이 극장을 쉽사리 찾지 않는 분위기에서 광복절 연휴 특수를 낙관하기 어려운 탓이다. 예전에는 관심작이 개봉하면 일단 극장으로 달려갔지만 지금은 흐름이 달라졌다. 영화를 본 다른 관객들의 반응을 본 다음 신중하게 관람을 결정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기대보단 입소문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광복절엔 128만명의 관객이 극장에 다녀갔다.

업계 관계자는 “흥행 성적을 예측하긴 여전히 어렵지만 지난해 광복절보다 볼 만한 작품들이 많고 올림픽이 끝난 시점이어서 연휴 기간 관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흐름이 추석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를 웃도는 여름 성적을 예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우리가 제작한 영화를 많이 봐달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한국영화든 외화든, 어느 회사에서 만든 작품이든 크게 중요치 않다. 우선 극장에 관객들이 모여야 업계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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