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끝까지 붙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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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중 네 번째 교회인 두아디라교회가 위치한 곳은 비옥한 평야 지대였다.
두아디라교회의 사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소개된다.
예수님은 두아디라교회의 '행위'를 아신다고 말씀하시며 이를 네 가지로 설명하신다.
두아디라교회는 분명 삶의 열매가 있는 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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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중 네 번째 교회인 두아디라교회가 위치한 곳은 비옥한 평야 지대였다. 직물 생산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무역 길드(조합)가 발달해 있었다.
두아디라교회의 사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소개된다.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권위를 갖고 계신 분임을 강조한다. 예수님은 온 세상을 심판하고 다스릴 권한을 갖고 계신다. 그분의 눈은 불꽃 같아서 사람의 마음과 뜻을 꿰뚫어 보시고, 그분의 발은 빛나는 주석과 같아 대적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예수님은 두아디라교회의 ‘행위’를 아신다고 말씀하시며 이를 네 가지로 설명하신다.
사랑·믿음·섬김·인내다. 여기서 행위란 단순히 외적인 행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삶 전체를 포괄하는 영역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변화와 성숙을 통해 삶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두아디라교회는 분명 삶의 열매가 있는 교회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두아디라교회에 책망할 일 또한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들이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용납한 것 때문이었다. 이 거짓 선지자는 성도들을 꾀어 음행을 저지르며 우상의 제물을 먹도록 했다. 이는 당시 소아시아 교회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했던 문제이기도 했다.
당시 두아디라와 같은 큰 도시에는 여러 길드가 있었다. 그런데 길드는 우상숭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길드 모임에서는 자신들의 수호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그 제물을 나눠 먹었다. 그리고 그 후에 빈번하게 성적으로 부도덕한 행위들이 일어나곤 했다.
따라서 성도들은 이러한 길드 모임에 대해 큰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생계를 위해서는 길드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모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들의 신앙 양심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형태는 달라졌을지언정 여전히 수많은 비즈니스 배후에 이러한 우상 숭배적인 관행과 성적인 일탈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러한 일들을 거부하고 뿌리쳐야 하는데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타협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우리 또한 마주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거짓 선지자가 두아디라교회에 들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사탄의 깊은 것’을 안다고 하면서 우상 숭배와 성적 방종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가르쳤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성도가 신앙의 양심을 무디게 만들어 주는 이 거짓 가르침에 빠져들고 말았던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것은 주님께서 이세벨 같은 거짓 선지자에게도 회개할 기회를 주셨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회개하지 않았다. 이것은 지금 회개할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두아디라 성도들에게 중요한 도전이다. 결국 그들은 지금 돌이킬 것인지 아니면 이세벨과 같이 완고함에 머물러 그와 똑같이 심판당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 심판을 통해 예수님이 사람의 마음과 뜻을 살피시는 분임을 모든 교회가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물론 그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켜낸 성도들이 있었다. 예수님은 그들이 가진 것을 굳게 잡으라고 말씀하신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해온 대로 끝까지 버티는 것이었다. 세상 유혹 한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며 버티고 있는 성도들로 인해 주님의 교회는 유지된다.
예수님은 이기는 자와 끝까지 주님의 일을 지키는 자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세상의 압박과 위협에 직면해 있을지라도 교회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을 통치할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도 받아야 하지만 끝까지 주님의 일을 붙들면 그분과 완전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두아디라교회를 향한, 그리고 오늘날 우리를 향한 주님의 메시지다.
(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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