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논란에… 尹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 무슨 도움 되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왜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지, 어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령 광복절 경축식 불참 인사가 있더라도 절차를 거친 임명을 뒤집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으며, 불필요한 이념 논쟁에도 휩쓸리지 않겠다는 강경책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먹고살기 어려운 국민들에게 이념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종찬 경축식 참석 계속 설득키로
與 “李, 추천인사 탈락에 몽니 부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왜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지, 어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뉴라이트’로 지목한 뒤 야권과 독립운동단체가 연이어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한 말이다. 여권에서는 이 회장이 인사 불만으로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는 ‘건국절’을 끄집어내 역사관 논쟁을 촉발했다는 비판 기류가 감지된다. 대통령실은 마지막까지 이 회장의 경축식 참석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지난주부터 이 회장을 직접 찾아가거나 연락해 “정부가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지 않았고 계획도 없다”며 경축식 참석을 수차례 설득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김 관장 임명 반대 서신을 세 차례 보냈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회장은 아무런 응답 없이 김 관장 발령이 이뤄지더라며 “모욕감을 받았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열려 있고, 여전히 경축식 참석을 희망하는 기조”라며 “이 회장이 마음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용산 밀정’까지 운운하는 이 회장의 격앙된 태도를 이해하기 어려우며, 실상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탈락한 데 불만을 가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결과에서는 김 관장이 최고점수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복회는 오영섭 임원추천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자기가 밀던 인사가 떨어지자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낸 사실을 밝히며 ‘모욕감’을 말한 데 대해서도 여권은 “임명은 대통령 권한 아니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 회장이 윤 대통령 친구의 아버지라는 인연을 과신해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지 특정인의 서신을 받고 대통령이 인사를 한다면 오히려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을 친일 인사나 뉴라이트로 지목할 수 있는지, 그의 임명이 적절한지, 광복절 경축식 불참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각계의 시각이 엇갈린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일련의 일들에 대해 국민이 왜 걱정하고 비판하고 또 분노하는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대통령이 결자해지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삶과 무관한 건국절 논란으로 광복절 행사를 보이콧하겠다니 어리둥절하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관장 임명 철회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광복절 경축식 불참 인사가 있더라도 절차를 거친 임명을 뒤집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으며, 불필요한 이념 논쟁에도 휩쓸리지 않겠다는 강경책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먹고살기 어려운 국민들에게 이념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경원 이종선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카오페이, 알리페이에 2018년 4월부터 매일 개인정보 넘겼다
- ‘1억 벤츠’에 中 배터리…벤츠, 전기차 13종에 中 배터리 탑재
- 트럼프 “해리스, AI로 군중 사진 조작” 음모론 주장
- 尹 만난 MB의 조언… “당정 똘똘 뭉쳐야”
- 전기차 화재 난리났는데… 배터리 하나에 4개부처 우왕좌왕
- “여보, 우리 버틸 수 있을까”…가계 저축률, 10년래 최저
- “참사 날 뻔”…부산서 승용차가 담장 뚫고 10m 추락
- 코로나 입원환자 4주 새 6배… 전문가들 “여름 대유행올듯”
- 조국 딸 조민, 명동성당 비공개 결혼식…野인사 총출동
- 日 “규슈 활화산 기리시마산 지진 활동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