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살려야 했다
2024. 8. 14. 00:02
〈본선 4강전〉 ○ 쉬자양 9단 ● 셰얼하오 9단
장면③=바둑은 영토, 즉 ‘집’을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이긴다. 모든 행마와 크고 작은 접전은 다 집이 최종 목표다. 그런데 집은 잘 지어지지 않는다. 한 수에 한 집씩 지어도 100집 이상 지을 수 있는데 그게 안 된다. “집짓기는 졸렬하고 돌잡기는 무모하다”는 옛사람의 충고는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흑1~5까지 모양을 정비한다. 이 흑이 두터워지면 상대적으로 백이 약해진다. 그러나 백은 강하게 6으로 육박한다. 흑의 창끝이 다가오기 전에 먼저 창을 내민다. 흑이 기로에 섰다.
◆AI의 응수=AI는 강수를 주문한다. 흑1로 붙여 정면 돌파하라고 말한다. AI는 고생할 바엔 돌을 버린다. 하나 지금은 백 대마가 미생이니까 흑이 포위망을 돌파하여 백 대마 전체를 위협하는 게 유력한 전략이라고 본다. AI의 계산은 흑 1집반 우세.
◆실전 진행=셰얼하오는 전투를 피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흑1로 육박하여 석 점을 흔쾌히 버렸다. 선수를 잡아 5로 걸쳐가면 유리한 바둑 아니냐고 판단한다. 하지만 AI는 “이 그림은 백도 안심. 5대 5의 바둑이 됐다”고 판단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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