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 아닌 핵 온난화”

김형구, 장윤서 2024. 8. 14.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의 스트리밍 서비스 ‘스페이스’를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와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당신은 최고의 ‘커터’(cutter)입니다. 아주 잘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 한 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가 정부의 과도한 재정 지출을 비판하며 “납세자 세금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살펴보는 ‘정부 효율성위원회’가 있으면 좋겠다. 저는 기꺼이 그런 위원회를 돕고 싶다”고 하자 ‘지출 삭감 전문가’란 의미에서 최고의 커터라고 극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X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페이스’를 통해 2시간 7분간 중계된 대담에서 ‘찰떡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이날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위해 ‘강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잘 안다”며 ‘스트롱맨’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최고의 자리에 있고 강인하고 똑똑하고 악랄하며 자신의 나라를 지키려 한다”며 “그들은 카멀라 해리스(부통령)나 졸린 조(바이든 대통령)를 믿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은을 잘 안다. 북한 측에서 저와의 만남을 원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회담이 이뤄졌다”며 “그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에 반응한다. 저는 (재임 당시)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커다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라며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한 가지는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나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핵 온난화 이야기는 안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대담을 보여주는 컴퓨터 화면.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와 머스크 대담은 이날 최대 130만여 명이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둘의 대담은 당초 오후 8시부터 X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었지만 접속 장애가 이어지면서 예정 시간보다 41분 늦게 시작됐다. 머스크는 접속 장애에 대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때문이라고 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의 해리스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부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며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장은 이날 팟캐스트에서 “트럼프가 정책보다 인격적으로 해리스를 공격하면 경합주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가 상승한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캐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해 “해리스의 유세 규모에 그만 의문을 제기하고 그녀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었을 때 범죄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차르(황제)’로서 국경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을 때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해리스의 디트로이트 선거 유세에 모인 1만5000명의 군중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 이후 최근 실시된 111개 전국 단위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해리스 지지율은 47.6%로 트럼프(47.3%)를 0.3%포인트 앞섰다.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21일만 해도 트럼프가 해리스를 2.3%포인트 차로 제쳤는데 해리스가 이를 뒤집은 것이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장윤서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