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미사일로 유럽공격 훈련…한국도 한 곳 잠재 표적"
러시아 해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로 유럽을 공격하는 훈련을 해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러시아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 자료에 프랑스 서해안, 영국 배로인퍼니스 등을 겨냥한 지도가 자세히 나온다.
FT가 서방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이 기밀 파일들은 2008년~2014년 작성됐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작성된 이 지도는 러시아 해군 함대가 겨냥한 유럽 내 나토 표적 표본 32곳을 적시하고 있다.
FT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함대가 목표로 삼은 곳은 주로 노르웨이와 독일에 있었다. 여기에는 해군 기지, 레이더 시설, 특수부대 시설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해당 시나리오는 중국·이란·아제르바이잔·북한과 같은 러시아의 현 동맹국과의 전쟁도 포함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지도에는 잠재적 표적으로 북한 두 곳, 한국 한 곳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도 여러 곳이 표시됐다. 이 자료는 러시아가 수상함으로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전 나토 당국자인 윌리엄 알베르크는 FT에 "평화 시에도 해상으로 핵무기를 운반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위험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사실은 충격적이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유럽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폴란드 등과 교전하게 되면 유럽 전역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유럽은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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