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은폐 의혹’ 민희진 반박 “해임을 위해 압박하는 움직임” [종합]
이수진 2024. 8. 13. 22:14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 당사자인 어도어 전 직원 B씨의 폭로에 반박햇다.
민희진 대표는 13일 장문의 공식 입장을 통해 “B씨는 신입 사원이 아니며 B씨의 성희롱 신고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는 B씨가 신입 사원이 아니라고 전하며 “7년차 직급으로 기본급은 임원급에 준하는 1억 3천(인센티브 별도)으로 이는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라며 “주어진 임원급 연봉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달리 일반적인 업무조차 비문이 많아 부대표나 제가 직접 수정해야 하는 등, 단순 업무부터 수많은 문제와 잡음이 발생되며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일이 자주 벌어졌다”며 B씨의 업무 능력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희진 대표는 B씨의 성희롱 신고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민 대표는 미팅의 계기 및 목적이 분명했으며 장소 선택도 투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B씨는 광고주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과거 B씨는 광고주와의 식사와 이동에 시간을 허비하고 결과가 없는 보고를 했던 일에 대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며 “또 10시까지 혼자 저녁 식사 자리에 남겨진 것처럼 기술했다”며 B씨의 주장에 석연치 않은 정황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희롱’은 각 개인에게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될 사안”이라며 “특히 여성으로 사회 생활을 20년 넘게 한 제가 남녀를 차등하여 생각할 리 만무하다. 인간 대 인간의 문제를 남녀의 문제로 혼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A나 B 둘 다 오래 안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이사로서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다. 경영권 찬탈이라는 억지 주장만큼이나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어도어 전 여직원 B씨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B씨는 “민희진 대표가 B씨의 SNS 폭로 직후 연락을 취했지만 ‘당시 오해가 있었다’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두 회사 싸움의 희생양이 됐다고 말하며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희진 대표는 “JTBC로부터 B가 관련 인터뷰를 했으니 제 입장을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공격을 위한 빌드업을 준비 중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드는 지점이었고, 이런 흐름이 과연 개인 혼자 가능한 일인 것인지 의혹이 증폭됐다”며 “현재까지도 해임을 위해 저를 압박하는 여러 움직임이 있다. 때문에 그를 위한 빌미로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또 민희진 대표는 지난 9일 B씨가 올린 SNS 포스팅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보자마자 연락했으나 통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B씨로부터 약 12시간만에 장문의 답신이 왔지만 평소 B의 어투가 아니었으며, 익히 봐온 협박성 어조 및 단어 선택, 날조의 내용까지 같은 점이 소름끼쳤다”고 밝혔다.
앞서 B씨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어도어 간부 A씨와의 자리가 강압적이었으며 ‘어린 여자가 있는 것이 낫다’는 성희롱적 발언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씨는 “하이브에 충분한 근거 자료와 함께 B씨를 신고했으나 민희진 대표는 A임원에 대한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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