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2, 이것이 디펜딩챔피언의 힘! '홍창기 결승타' LG, 한화 3연패 몰아넣고 5연승 [대전: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가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59승2무48패.
선발투수 엔스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엔스로선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결승타를 포함해 3출루 활약으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48승2무58패가 됐다.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이후 143일 만에 엔스와 선발 맞대결을 가진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지만, 시즌 7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LG: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 선발투수 엔스
-한화: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황영묵(유격수)-최재훈(포수)-장진혁(중견수), 선발투수 류현진
▲호수비에 선취점까지, 류현진에게 힘 실어준 한화
LG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1회초 리드오프 홍창기가 볼 4개를 골라내면서 1루를 밟았다. 하지만 출루 허용 이후 평정심을 유지한 류현진은 신민재-오스틴-문보경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2사 1루 문보경의 땅볼 때 2루수 안치홍이 깔끔한 타구 처리를 선보였다.
좋은 흐름은 공격으로 이어졌다. 1회말 리드오프 페라자가 엔스의 초구 148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3일 만의 홈런.
한화는 1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김인환의 3루수 직선타, 김태연의 삼진 이후 노시환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2사 1루에서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스코어는 2-0.
▲3이닝 연속 득점권 기회 무산, 격차 벌리지 못한 한화
추가점을 원했던 한화는 4회말 선두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볼넷으로 엔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안치홍의 중견수 뜬공 이후 황영묵이 안타를 치면서 1사 만루로 연결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최재훈이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후속타자 장진혁 역시 같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여전히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
선발 류현진이 5회초 무사 1루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여전히 타선은 침묵했다. 5회말 1사에서 김인환의 안타와 김태연의 볼넷 이후 노시환의 삼진, 채은성의 2루수 뜬공으로 득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6회말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한화는 선두타자 안치홍의 볼넷과 후속타자 황영묵의 희생번트, 최재훈의 땅볼과 장진혁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페라자의 유격수 땅볼로 점수 획득에 실패했다.
▲동점 위기에서 벗어난 김서현, 포기하지 않고 균형 맞춘 LG
6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친 LG는 7회초 한화 세 번째 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고,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무사 1루에서 김현수의 타격 때 공이 황영묵의 왼쪽 어깨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가면서 무사 2·3루의 상황이 됐다. 공식 기록은 김현수의 2루타.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김서현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박동원의 3루수 땅볼로 주자들을 묶어뒀고, 박해민을 공 3개 만에 삼진 처리했다. 2사 2·3루에서 안익훈을 상대로도 삼진을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말까지 2점 차로 앞서던 한화는 8회초를 앞두고 김규연을 올렸고, 선두타자 홍창기의 볼넷과 신민재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루에서 다시 한번 투수를 교체했다. 호출을 받은 투수는 이상규였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의 우중간 안타 때 2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으면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후 오스틴 대신 대주자로 투입된 최승민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유격수 황영묵의 송구실책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의 기회를 이어간 문보경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3루주자 최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2.
분위기를 바꾼 LG는 8회말 김진성을 투입하면서 역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진성의 8월 성적은 5경기 6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0이었다. 김진성은 안치홍-황영묵-최재훈을 각각 유격수 뜬공-우익수 뜬공-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 종료.
▲디펜딩챔피언의 힘, 마지막에 웃은 팀은 LG
LG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바라봤다. 9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의 타격 때 중견수 장진혁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잡지 못했고, 박해민은 2루에 안착했다.
후속타자 안익훈이 번트를 시도하다가 1루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1사 2루의 기회를 맞은 홍창기가 좌전 안타로 2루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안내했다.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LG가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LG는 마무리투수 유영찬의 호투에 힘입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9회말 구원 등판한 유영찬은 1사에서 페라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원석의 중견수 뜬공과 김태연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팀의 5연승을 완성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LG: 엔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5탈삼진 2실점-함덕주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이지강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김진성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유영찬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한화: 류현진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박상원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김서현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김규연 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이상규 2타자 상대 2피안타 1실점(비자책)-주현상 1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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