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제주항공 주가 부진…AK홀딩스 현금 유출 ‘부담’ [재계 TALK TALK]
AK홀딩스는 자금난에 빠진 제주항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2년 9월 1300억원 규모 EB를 발행했다.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해당 채권을 제주항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주식 830만5648주를 담보로 걸었다. 해당 EB는 한국투자증권(180억원), 대신증권(800억원), 메리츠증권(320억원)이 각각 사들였다.
이 EB 만기는 오는 2027년 9월이다. 앞으로 3년 안에 제주항공 주가가 오른다면 투자자는 채권을 제주항공 주식으로 바꿔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주가 부진이 장기화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당 EB의 교환가액은 주당 1만5050원이다. 최근 제주항공 주가는 교환가액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8월 8일 종가는 8710원이다.
다수 투자자가 향후 주가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발동한다면 AK홀딩스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해당 EB의 첫 번째 풋옵션 행사일은 오는 9월 6일이다. 투자자는 이후 매 3개월마다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향후 제주항공 주가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풋옵션 발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분석한 제주항공 목표주가는 평균 1만1762원이다. 이 역시 교환가액에 비하면 22%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기 이자율이 3%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 장기 부진을 내다본다면 풋옵션 발동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2호 (2024.08.14~2024.08.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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