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제주항공 주가 부진…AK홀딩스 현금 유출 ‘부담’ [재계 TALK TALK]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8.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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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주가 부진이 길어지며 모기업 AK홀딩스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AK홀딩스가 지난 2022년 발행한 교환사채(EB) 조기 상환일이 가까워지면서다.

AK홀딩스는 자금난에 빠진 제주항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2년 9월 1300억원 규모 EB를 발행했다.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해당 채권을 제주항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주식 830만5648주를 담보로 걸었다. 해당 EB는 한국투자증권(180억원), 대신증권(800억원), 메리츠증권(320억원)이 각각 사들였다.

이 EB 만기는 오는 2027년 9월이다. 앞으로 3년 안에 제주항공 주가가 오른다면 투자자는 채권을 제주항공 주식으로 바꿔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주가 부진이 장기화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당 EB의 교환가액은 주당 1만5050원이다. 최근 제주항공 주가는 교환가액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8월 8일 종가는 8710원이다.

다수 투자자가 향후 주가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발동한다면 AK홀딩스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해당 EB의 첫 번째 풋옵션 행사일은 오는 9월 6일이다. 투자자는 이후 매 3개월마다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향후 제주항공 주가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풋옵션 발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분석한 제주항공 목표주가는 평균 1만1762원이다. 이 역시 교환가액에 비하면 22%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기 이자율이 3%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 장기 부진을 내다본다면 풋옵션 발동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2호 (2024.08.14~2024.08.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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