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습니다' 한국 선수단 귀국…'금13' 코리아 위력 떨쳤다 [인천공항 현장]

김현기 기자 2024. 8. 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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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왼쪽부터)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본진 선수단 귀국 때 기수로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20살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괴력을 발휘하며 깜짝 메달을 쏟아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금메달과 타이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기 기자)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4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선수들으로 역대 최고 성적 타이를 기록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13일 귀국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본부 임원진과 근대5종, 역도, 육상 등 7개 종목 선수단 등 본진 50여명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개선했다.

전날 탁구 전체 선수단, 태권도 일부 선수들이 귀국하면서 이날 본진엔 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 박태준(20·경희대), 역도 여자 최중량급 은메달 박혜정(21·고양시청), 근대5종 여자부 동메달 성승민(21·한국체대), 복싱 여자 54kg급 동메달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땅을 밟았다.

아쉽게 메달을 놓친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 근대5종 전웅태(29·광주시청), 브레이킹 김홍열(39·도봉구청)도 이날 선수단 본진에 섞여 들어왔다.

먼저 귀국했던 펜싱 구본길, 사격 양지인, 유도 김민종·허미미·이준환·김하윤 등도 공항을 찾아 동료들을 축하해줬다.

이날 인천공항엔 1000명이 넘는 환영 인파가 몰려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전해준 감동의 크기가 얼마나 컸는지 잘 설명이 됐다.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성승민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본진 선수단에 섞여 귀국한 뒤 동메달을 깨물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20살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괴력을 발휘하며 깜짝 메달을 쏟아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금메달과 타이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1976 몬트리올 하계올림픽 이후 48년 만의 최소 인원(21개 종목 144명)을 파견해 체육계 안팎의 큰 우려를 샀다. 한국이 그동안 아시아 최고 수준을 유지했던 구기 종목에서 여자 핸드볼 말고는 전부 탈락한 탓이었다. 대한체육회도 대회 전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를 목표로 잡을 정도였다. 

미국 스포치 매거진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한국이 금메달 5개를 딸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0년간 엘리트 스포츠가 위축되고 일부 프로스포츠 종목을 제외하면 선수 층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따나면 체면을 세우는 것이라는 예상은 설득력이 있었다. SI 등에선 한국의 메달밭인 양궁 남여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놓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내놓기도 했다. 전체적으론 양궁에서 3개 정도의 금메달을 따내며 남자 사브르 단체가 강한 펜싱, 안세영과 몇몇 복식 조가 강세인 배드민턴 정도에서 2~3개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예상은 결국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개막 다음 날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에서 오상욱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금메달 거머쥔 것을 비롯해 다음 날인 28일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과 김예지가 각각 맨 마지막에 남아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28일엔 양궁 여자 단체도 올림픽 10연패 신화를 일궈내는 등 한국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승승장구했다.

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본진 선수단 귀국 때 함께 들어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20살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괴력을 발휘하며 깜짝 메달을 쏟아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금메달과 타이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7월29일엔 여고생 사수 반효진이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3연패를 이룩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개막하고 사흘간 전부 벌어들이는 경기력으로 한국 스포츠의 부활을 알렸다.

20살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괴력을 발휘하며 깜짝 금메달 혹은 메달을 쏟아내면서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금메달과 타이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기에 전체 메달 32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 12, 은 10, 동 11)에 단 하나 부족한 기록이다. 서울 대회가 홈에서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올림픽 원정 대회 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8위(금 9, 은 3, 동 9) 이후 8년 만에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으로 복귀했다.

대한체육회가 한국 선수단 MVP로 나란히 선정힌 임시현(한국체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은 도쿄 올림픽 안산에 이어 통산 2~3번째 하계올림픽 한국 선수 3관왕이 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입국장에서 "엘리트 체육과 경기력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원정 대회에서 최다 메달을 따내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며 "피나는 노력, 투혼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단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본진 선수단 귀국 때 함께 들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20살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괴력을 발휘하며 깜짝 메달을 쏟아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금메달과 타이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이어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성취는 무더위에 지친 국민 여러분께 즐거움은 물론 큰 용기와 희망을 드렸고, 파리 한가운데에서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통해 자긍심도 전해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입국장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도 나와 선수들을 환영했다.

한국 스포츠의 영광은 파리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체적인 세대교체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메달리스트 중엔 10대 혹은 20대 초반 선수들이 즐비했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하나 이상이라도 딴 한국 선수들 16명의 평균 연령은 24세인 것으로 드러나 파리에서의 성과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품게 한다. 파리 올림픽이 끝이 아니란 얘기다. 2028 LA 올림픽, 2032 브리즈번 올림픽에서도 이들의 분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메달리스트 등 파리에서 땀을 흘린 선수들은 오는 10월 김해 등 경상남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서 다시 땀을 흘린다.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왼쪽부터)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본진 선수단 귀국 때 기수로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20살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괴력을 발휘하며 깜짝 메달을 쏟아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금메달과 타이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남자 육상 높이뛰기 간판 스타 우상혁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본진 선수단 귀국 때 함께 입국장에 들어선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 앤드 필드 첫 올림픽 메달을 노렸으나 아쉽게 7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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