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3사 비켜라”…공공앱 ‘땡겨요’ ‘대구로’ ‘먹깨비’ 눈길
배달 플랫폼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가 입점 음식점에 부과하는 9% 후반대 중개수수료율을 낮추도록 유도하기 위해, 수수료율이 0~2% 수준인 공공(公共) 배달 플랫폼을 키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2차 회의에서 이 같은 제안이 나왔다. 이 회의에는 배달 플랫폼들과 더불어 소상공인연합회 등 입점업체 측,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등 공익위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특별위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공공 배달앱을 키우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상생협의체는 소상공인의 배달 플랫폼 중개 수수료 등 부담을 완화할 목적으로 지난달 23일 출범했다.
이날 회의장 안의 배달 플랫폼 쪽 자리에는 주요 3사뿐만 아니라 신한은행 ‘땡겨요’ 측이 참석한 게 눈길을 끈다. 정부는 땡겨요를 공공 배달 플랫폼으로 구분한다. 중개 수수료율이 2%로 주요 3사 대비 5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입점비와 광고비, 월 고정비는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땡겨요 측은 “공공 배달앱 활성화로 입점업체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고 배달플랫폼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달플랫폼 수수료 공시 의무화 등 수수료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1차 회의에선 입점업체 측이 “공공 배달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울산광역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업계 1위 배달의민족으로부터 탈퇴한다”면서 “소비자들도 배달의민족을 탈퇴하고 땡겨요 등 공공 배달앱으로 갈아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이 유독 배달의민족을 지목한 건 배달의민족이 최근인 지난 9일부터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3%포인트(44%가량)나 인상해서다.
대표적 공공 배달 플랫폼인 땡겨요의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광주, 충북, 전남에 한정된다. 대구에선 2%의 중개수수료를 받는 ‘대구로’가 있다. 중개수수료가 1.5%로 더 낮은 ‘먹깨비’의 경우 서울, 충북, 전남, 경북, 경남 김해, 제주 등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땡겨요는 이미 배달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땡겨요 가입자 수는 2022년 2분기 33만4541명에서 올해 8월6일 현재 346만2940명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는 2만6752개에서 16만2993개로 불었다.
상생협의체는 오는 10월까지 구성원 전원이 합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배달 산업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참여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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