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LED에서 韓 추월…매출은 5년 뒤 재점검해야"(종합)
샐리 챈 치노 CEO 발표
"패널면적에서 中이 韓 추월"
중국이 OLED 패널 면적에서 한국을 이겼다고 중국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폰 OLED에서는 중국이 세계 최대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개최한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샐리 첸 치노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은 다음 시대를 맞았다'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치노리서치는 중국 시장조사업체다.
첸 CEO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면적 기준으로 세계 1위"라고 발표했다. 'OLED (패널) 면적에서 중국이 세계 1위라 했는데, 매출로는 언제 세계 1위를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5년 뒤 이 질문에 대해 다시 답변해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첸 CEO에 따르면 품목별 중국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모두 세계 최고다. TV 점유율은 69%, IT는 57%, 스마트폰은 69%, 자동차는 47%다.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247억달러(약 33조8500억원)로 세계 1075억달러(약 147조3290억원)의 23%였는데 지난해엔 512억달러(약 70조2000억원)로 세계 1126억달러(약 154조3000억원)의 45.5%로 확대됐다. 5년 새 중국 비중이 2배 커진 것이다.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shipment)의 경우 지난해 45%, 올 1분기 51%였다. 첸 CEO는 "중국은 올해 세계 최대 OLED 스마트폰 패널 국가로 등극하는 것을 기대한다"며 "BOE 등이 대형 OLED에 투자 중이고 티엔마와 차이나스타(CSOT)도 신규 대형 OLED 패널 팹(공장) 투자 진행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시니어 디렉터도 OLED 시장에서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양산에 들어가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폴더블 OLED 점유율은 2022년 84%에서 올해 59%로 2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CSOT·비전옥스 합산 점유율은 16%에서 41%로 25%포인트 올랐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중국 LCD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광저우 LCD 공장을 CSOT에 팔기로 했다. 올해 CSOT 점유율은 19.7%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인수 시 2026년 LCD 패널 점유율은 23.9%로 늘어날 전망이다. BOE(27%)와의 합산 점유율은 50.9%로 과반을 차지한다.
시에 디렉터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CSOT 등과 장기운송계약(LTA)을 맺었다"며 "CSOT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팹 매각 이후 가장 중요한 삼성전자 VD사업부의 공급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디스플레이 대형화, 저전력, 변형 가능성 등이 미레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품기획 담당 상무는 향후 40~50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 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평균 크기는 2020년 10인치, 올해 12인치, 2030년 15인치로 커질 전망이다.
손 상무는 대형화 추세에 맞추려면 폼팩터(기기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롤러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사용할 때만 원하는 크기로 디스플레이를 노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기자동차 소비전력량은 내연기관차보다 2배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저전력 디스플레이 개발이 중요해진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온디스플레이 AI'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완 삼성디스플레이 생산기술연구소 AI팀 상무는 가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온디바이스 AI' 열풍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LG전자 같은 세트(완성품) 업체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같은 패널 제조사 간 화질 최적화 관련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 세트 회사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맞게 최적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고속, 저전력으로 화질을 최적화하려면 패널 회사가 직접 화질을 최적화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AI 티콘' 기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 상무는 "패널사 AI 티콘 기술이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라 화면을 최적화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세트 업체의 GPU가 수행하던 역할을 패널 회사 제품이 하게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AI용 저전력·저발열 디스플레이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온디바이스 AI용 디스플레이 부품은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것과 열 방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폼팩터에 적합한 혁신적 설계를 통해 전력소비량을 줄이고 열 방출을 감소하는 디자인 설계도 필요하다"고 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AI 기능을 지원할 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전력 소비를 더 절약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력 소비의 약 30~40%가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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