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A 통보 받은 '오타니 라이벌' SNS에 심경 토로…"끈질기게 도전하겠다"

배중현 2024. 8.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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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인 SNS를 통해 여러 심경을 전한 후지나미 신타로. SNS 캡처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30)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심경을 토로했다.

후지나미는 13일(한국시간) DFA(양도지명·designated for assignment)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DFA는 40인 로스터에서 해당 선수를 빼내는 방법으로 전력 외라는 걸 의미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지난달 27일 DFA로 처리된 뒤 나흘 뒤 신분이 메츠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시러큐스 메츠)로 이관됐다.

후지나미는 '며칠 전 구단에서 '오늘 널 DFA로 결정했다'라는 전화가 왔다. 그래서 MLB 40인 로스터에서 빠지게 됐다.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바로 빅리그에 복귀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나로서는 너무 아쉬운 통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후지나미는 지난 2월 1년, 335만 달러(46억원) 조건으로 메츠와 단년 계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이 맞이한 그는 오른 어깨 문제로 5월 IL에 오른 뒤 치료에 전념했다. 최근 트리플A 경기를 소화, 콜업에 관심이 쏠렸는데 현실은 차가웠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은 시작부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과 DFA. 매일 스스로에게 기대했다가 배신당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나를 찾는 그런 일상의 반복'이라며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가지고 있다. 결국 마음이 꺾이거나 그러진 않다. 힘든 일도 있지만 즐겁게 야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누구의 것도 아닌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실수하고, 진흙탕에서 끈질기게 도전해 나가려고 한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실망하시지 마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후지나미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하다. 2023년 1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하며 MLB 진출에 성공, 기대를 모았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100마일(160.9㎞/h)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지만 문제는 제구. 마운드 위에서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지난 7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뒤 잠깐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후지나미의 MLB 통산(1년) 성적은 64경기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불펜으로 등판한 16경기 평균자책점이 8.80에 이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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