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진 광복절'에 김동연이 선택한 영화는?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수원 도담소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3.1절 노래 제창 및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 경기도 |
▲ 영화 <1923 간토대학살> 포스터 |
ⓒ ㈜영화특별시SMC |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기도는 국권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통합의 장이 되어야 할 광복절 기념식이 둘로 쪼개진 지금의 현실을 개탄하며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특별초청시사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강민석 대변인은 또 "이 영화는 간토(關東) 백 년의 침묵을 깨우고 피탈되었던 나라를 되찾는 광복의 의미를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독립기념관이 사상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하자,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 외교, 뉴라이트 역사관 등을 연일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독립기념관이 올해 개최 예정이던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하자, SNS를 통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누가 우리 국민을 둘로 쪼개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
ⓒ 김동연 지사 SNS |
강민석 대변인은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 상영 배경과 관련 "그야말로 일편단심(日片丹心)인 현 정부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 철거 논란, 강제징용 3자 변제안과 굴욕적인 사도광산 외교 참사는 있었으나 간토대학살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없었다. 오로지 침묵뿐"이라면서 "설상가상으로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인해 광복절 행사마저 두 쪽이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통합의 장이 되어야 할 광복절 기념식이 둘로 쪼개진 지금의 현실을 개탄하며 국권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1923 간토대학살' 특별초청시사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배우 김의성씨가 내레이터를 맡은 이번 영화에서는 간토대지진 후 중국에서 급파된, 영국 함대 호킨스 기함의 조지 로스 장교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간토 학살 사진이 최초 공개된다.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직후의 혼란과 공포 속에서 일본 정부가 조선인을 상대로 자행한 대학살을 말한다. 경기도는 "차별과 편견이,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거짓 정보와 맞물리면, 어떻게 광기(狂氣) 어린 폭력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제노사이드로 번져갈 수 있는지 보여준 대참사였다"고 설명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수원 팔달산 3.1 독립운동기념탑을 찾아 참배하는 모습 |
ⓒ 경기도 |
김동연 지사는 "작금의 상황을 직시하며, 의미 있는 광복절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하나로 '1923 간토대학살'의 경기도청 상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나라를 팔아치운 것이 매국, 둘로 쪼개는 것이 밀정, 대학살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이 친일"이라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정부는 엄중하게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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