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안세영,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연속 불참 통보

안세영이 파리올림픽 직후 잡혀 있던 국제대회에 잇달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전민규 기자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22·삼성생명)이 이번 달 출전 예정이던 국제대회에 모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13일 “안세영이 하루전 소속팀 삼성생명을 통해 이번 달 참가 예정이던 국제대회에 모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안세영이 불참을 결정한 대회는 오는 20일 개막해 25일까지 진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오픈(수퍼 750)과 27일 개막 예정인 코리아오픈(수퍼 500)이다.

당초 두 대회 모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던 안세영이 불참 사유로 제시한 건 무릎과 발목 부상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재활을 진행해왔다. 최근 막을 내린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회 개막 직전 발목 힘줄 부상을 당했다.

다만 안세영은 이렇다 할 이상증세 없이 올림픽 일정을 완주했고, 여자 단식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국제대회 불참 결정과 관련해 금메달 이후 내놓은 작심 발언과 그에 따른 후속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파리올림픽에서 입상한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중 이후 열리는 국·내외 대회 일정에 불참을 결정한 건 현재까지는 안세영이 유일하다.

파리올림픽 우승 직후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안세영. 파리=김성룡 기자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우승 직후 부상 관리 및 훈련 방식, 의사결정 방식의 불합리함 등을 지적하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배드민턴대표팀을 한꺼번에 저격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배드민턴협회 상급 기관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올림픽 일정을 마친 직후부터 배드민턴협회와 진실 공방을 이어가던 안세영은 지난 8일 귀국과 함께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 받은 후 제 생각과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며 한 발 물러선 뒤 숨고르기를 진행 중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