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팔이"에 시끌…정봉주 때리기로 막판 반전 노리는 경쟁자들
더불어민주당의 8·18 전당대회가 막판 정봉주 후보의 ‘이재명 팔이’ 논란으로 시끄럽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저와 당원과의 이간질과 갈라치기 시도를 경고한다”며 “이재명 전 대표를 간절히 지키고자 하는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자), 당원이 ‘이재명 팔이’하는 이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전날 정 후보는 “이 전 대표를 팔아 권력 실세놀이를 하는 ‘이재명 팔이’ 무리가 있다.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를 비판한 자신의 비공개 발언이 전언 형식으로 전파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당원을 비판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하루 만에 해명 글을 올렸다.
하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최고위원 선거 경쟁자들이 집중포화에 나서고 있다.
민형배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명팔이’라는 단어는 우리 당에서 쓰지 않는 단어다.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후보도 이재명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에 “내부총질 마타도어를 그만하라”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전날에도 최고위원 후보들은 “누가 뒤에서 이재명을 팔아넘겼는가”(김병주)라거나 “‘이재명 팔이’ 대체 누가 하고 있나”(한준호)는 비판 글을 올렸다. 이언주 후보도 “정 후보 발언으로 당원이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13일 기준 최고위원 후보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18.0%)·정봉주(15.6%)·김병주(14.0%)·한준호(13.7%)·이언주(11.56%)·전현희(11.54%)·민형배(10.5%)·강선우(5.0%) 순이다. 1위 김민석 후보와 8위 강선우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6명이 10~15%대에 몰려있다. 특히 이언주·전현희·민형배 후보는 당선권인 5위 자리를 놓고 1%포인트 차 접전이다. 이에 ‘정봉주 때리기’로 이재명 강성 지지자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에는 서울 지역 권리당원(선거인단 34만명)과 대의원투표,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합산돼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된다. 특히 권리당원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1명당 2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이재명 강성 지지자들은 “한 표는 김민석, 나머지는 정봉주 아닌 다른 후보에게 던지자”고 호소하고 있다.
다만 “나꼼수 때부터 정 후보를 지지하는 오랜 당원은 이런 흐름에 편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민주당 의원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집단공격으로 막판 선거가 혼탁해졌다”며 “이재명 2기에서도 동료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일이 반복될까 봐 우려된다”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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