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못지않네... 서초-관악에서 펼쳐진 오페라 향연
[박순영 기자]
▲ 오페라팩토리의 '마님이 된 하녀' 는 경쾌한 우리말로 서초구민에게 즐거운 오페라를 선사했다. |
ⓒ 백순재 |
▲ '마님이 된 하녀'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리톤 장철준(우베르토 역), 엘렉톤 백순재, 피아노 안희정, 소프라노 오효진(세르피나 역), 뮤지컬 배우 황자람(베스포네 역), 오페라팩토리 예술감독 박경태. |
ⓒ 박순영 |
백순재의 엘렉톤과 안희정의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풍성한 반주를 이어갔다. 엘렉톤은 천둥소리 등의 효과음도 잘 살렸다. 베스포네 역 뮤지컬 배우 황자람은 관객과 재미있게 대화하며 극 중에서 '템페스트라'라는 악마로 변신하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세 대의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되는 영상이 무대에 영사되며 입체감을 더했고, 유럽의 집 풍경이나 오로라 같은 이미지 영상도 분위기를 돋우며 세 명만으로도 꽉 찬 공연을 선보였다.
▲ 라벨라오페라단의 '라 보엠'은 관악구민에게 정통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였다. |
ⓒ 박순영 |
독일 하노버 슈타츠오퍼 단원으로 활약 중인 테너 이현재는 로돌포 역을 맡아 청명하고 절절한 음색으로 1막 '그대의 찬손(Che gelida manina)'을 부르며 극의 분위기를 밝혀 줬다. 밝고 포용적인 음색의 소프라노 최윤정(미미 역)의 '내 이름은 미미(Si. Mi chiamano Mimi)'도 사랑스러웠고, 둘이 함께한 4막 '오, 사랑스러운 그대(O soave fanciulla)'는 젊은이들의 생의 의지를 느끼게 해줬다.
처음에는 앞 성악가들이 MR 반주에 맞춰 노래하나 싶었는데, 다시 보니 무대 스크린 뒤로 오케스트라가 있었다. 협소한 공간에서 무대 벽과 영사막 사이로 음이 반사되어 때론 소리가 몽롱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4막 마지막 미미의 죽음에서 스크린에 초록 정원이나 나비의 날갯짓 이미지 등으로 느낌이 배가 됐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푸치니 음악 리듬도 느낄 수 있었다. 관악아트홀 2층 앞선이 돔(Dome) 형태로 생겨 소리가 관객을 감싸면서 야외오페라 같은 효과를 풍겼다.
▲ 공연후 로비에서. 왼쪽부터 테너 김병현, 베이스 양석진, 소프라노 김연수, 바리톤 최은석, 소프라노 최윤정, 테너 이현재, 바리톤 오세원, 베이스 금교동. |
ⓒ 박순영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플레이뉴스에도 함께 송고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롱받으며 만든 FC 안양, 왜 그렇게까지 했냐고요?"
- 이미 미국서 입소문 탄 이 장면, 흥행 돌풍 일으킬 만하네
- 괴물 투수 꺾은 유희관, '초저속 변화구' 힘 보여줬다
- 개회식부터 염색체까지... 파리 올림픽 논란의 순간들
- "다 비워도 살아지더라"... 번아웃 직장인의 특별한 회복기
- "난 아직 어리다", 메달보다 빛나는 선수들의 명언들
- '조선인 대학살'의 충격적 진실, 일본 양심세력의 돌직구
- 전도연이 제안해 탄생한 영화, 제목이 '리볼버'인 이유
- "전두환이 골프치는 장면은..." 10.26 다룬 감독의 속내
- SNS에 안전요원 칭찬글이... '초통령' 아이브 콘서트 진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