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격·막말 트럼프에 공화당 경고…"정책 얘기해야 이긴다"
오는 11월 대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도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친정 공화당마저 경고 목소리를 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은 이민과 경제 등 이슈에 집중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캐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해리스의 유세 규모에 그만 의문을 제기하고 그녀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었을때 범죄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차르(황제)'로서 국경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을 때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디트로이트 선거 유세에 모인 1만5000명의 군중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주장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인신공격·거짓말까지…“막말에 정책 묻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에 "흑인이 맞냐"며 혈통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미국에서는 인종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를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지난 3일 조지아주 유세에선 같은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그의 아내가 지난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조지아주는 이번 선거에서 승패를 가를 경합주 중 한 곳으로, 조지아에서 인기가 높은 캠프 주지사를 공격한 트럼프의 발언에 공화당 내에선 '정치적 자살'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미국 매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주장 등을 사실 확인하는데 집중하면서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경제나 이민 정책이 주목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전직 관료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이슈는 트럼프에게 전적으로 유리하지만 그들이 집중할 수 있겠냐"라고 더힐에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물려받은 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공화당 내에서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가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주요 경합지인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를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장도 이날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가 정책보다 인격적으로 해리스를 공격하면 경합주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가 상승한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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