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자가 본 동물 멸종, 지금도 위험합니다

최한수 2024. 8. 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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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지나온 약 46억 년 역사 중 그간 다섯 차례의 큰 위기가 있었다.

다시 지구의 역사로 돌아가서, 첫 번째 대멸종은 4억4천만 년 전 오르도비스 말기에 일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바닷물이 얼음이 되니 해수면이 약 100m 정도 낮아졌고, 지구 생물 중 대다수를 차지하던 해양 생물종의 60∼70%가 멸종되었다.

세 번째 대멸종은 2억5천만 년 전 페름기 말에 발생했는데,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멸종으로 기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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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습니다] 최근 이상기후와 비슷했던 과거 대멸종... <지구를 떠난 동물들>

[최한수 기자]

지구가 지나온 약 46억 년 역사 중 그간 다섯 차례의 큰 위기가 있었다. 이것을 우리는 '대멸종'이란 사건으로 부르고 있다. 생물의 대멸종은 총 5번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구에서 살던 생물의 75% 이상이 사라져 버린 생물의 역사에서 가장 잔혹한 사건이었다.

이 글을 쓰는 나는 대학에서 생태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여년 넘게 '생태학자'로서 다양한 연구 활동,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계의 신비를 알리는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 전문조사위원으로 전국자연환경조사 연구를 수행 중이며, 아산시와 전라북도에서 기술자문위원으로 자연생태환경 분야 정부 자문 활동도 하고 있다.

2005년 첫 책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이야기>를 썼다. 최근 저서로는 책 <지구를 떠난 동물들>를 펴냈다. 그 외 총 6권을 집필하였으며, 대표적인 출연 방송으로는 '펭수'를 꼽을 수 있다.

3번째 대멸종 주목해야 할 이유, 현재와 비슷하기 때문

다시 지구의 역사로 돌아가서, 첫 번째 대멸종은 4억4천만 년 전 오르도비스 말기에 일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심각한 빙하기로 지구의 모든 물이 얼음이 되었다. 많은 바닷물이 얼음이 되니 해수면이 약 100m 정도 낮아졌고, 지구 생물 중 대다수를 차지하던 해양 생물종의 60∼70%가 멸종되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공룡의 대멸종은 '제5의 대멸종'이다. 공룡이 멸종했던 다섯 번째 대멸종은 6천500만 년 전 백악기에 발생하였으며, 인도 지역에서 대규모 화산 분출이 발생한 직후 멕시코에서 거대한 소행성 충돌이 있었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 unsplash
어린이들도 잘 알고 있는 공룡과 암모나이트 등은 이때 지구를 떠났다고 알려져 있다. 대멸종으로 비어 있는 자리에 포유류가 번성하기 시작하였고, 인류의 조상들도 조그마한 귀퉁이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제3의 대멸종'이다. 세 번째 대멸종은 2억5천만 년 전 페름기 말에 발생했는데,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멸종으로 기록되어있다.

시베리아에서 화산이 폭발해서 대기 중으로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분출되어 지구의 온도를 6℃나 올렸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자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가장 거대한 생물의 대멸종이 일어났다고 한다.
▲ 멜로미스 멜로미스는 기후변화 때문에 멸종된 첫 번째 동물로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는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게 만들고, 동물은 물론 인간도 견디기 힘들게 한다.(사진은 AI로 복원한 그림)
ⓒ 최한수
세 번째 대멸종 사건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기후위기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생물의 멸종은 비행기의 나사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어느 순간에는 비행기가 날 수 없게 될 것이다." -헬렌 캘디콧 스미스

아마 내년 내후년이 오게 되면, 2024년 현재는 지금껏 가장 시원한 여름이었다고 기록될 것이다. 인류가 만든 기후변화가 생물의 대멸종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멸종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멸종'을 배워야 살아남는다

내가 쓴 책 <지구를 떠난 동물들>에서는 25종의 멸종된 동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멸종'이란 지구에 단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모두 지구를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에 띄지도 않는 동물들이 왜 지구에서 다 사라졌을까? 거칠게 요약하자면, 인간 때문이다.

스물 다섯 가지 동물에게 각각의 사연이 있겠지만, 지구에서 사라져 가는 상황은 모두 비슷하다.
▲ 나그네비둘기 나그네비둘기 또한 잡아먹혀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은 AI로 복원한 그림)
ⓒ 최한수
책에는 이들 멸종과 관련한 슬픈 사연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책은 아이들에게 읽히도록 쓰여있다. 아이들이 지구가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호소한다면, 기후위기를 타개할 더 큰 파도가 일 수도 있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미 멸종된 동물을 다시 살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살려내는 일은 아직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 지구를 떠난 동물들 이미 지구에서 볼 수 없게된 25가지 동물 이야기를 담았다. 멸종된 동물들은 너무나 비슷하게 멸종되었다. 인간 때문에.
ⓒ 최한수
2024년 현재,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책의 가장 마지막에 할 수 있는 일들을 간단히 적어 놓았다(전자책 바로보기 링크).

'이렇게 쉬운 것을 하면 지구가 살아난다고?'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아니, 이거라도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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