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 대담서 거짓말 최소 20개”

강창욱 2024. 8. 13. 15: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NN 팩트체크…“평소처럼 허위 주장 퍼부어”
대부분 이미 반박된 내용…일부는 수년째 반복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의 대담에서 최소 20개 거짓 주장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 지지자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로 방영된 대화에서 평소처럼 거짓 주장을 퍼부었다”며 “허위 주장 대부분은 이전에 반복적으로 반박된 주장들이고 그중 일부는 수년간 반박됐다”고 13일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쏟아낸 허위 주장은 이민 문제부터 경제, 외교, 자신의 재임 기록, 민주당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망라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트럼프 “범죄율 급등”… 실제론 ‘급감’
방송은 가장 먼저 “범죄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폭력 범죄와 재산 범죄 모두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 상당히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연방수사국(FBI) 잠정 데이터로 지난해 살인은 2022년 대비 약 13% 줄고 전체 폭력 범죄는 6%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전했다.

방송은 “살인과 폭력 범죄 수준은 모두 트럼프가 집권한 마지막 해인 2020년보다 낮아졌다”며 “올해 1분기 FBI 잠정 데이터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더욱 가파른 감소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살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전체 폭력 범죄는 약 15% 감소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지난 6월에도 “범죄가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뉴욕대 공공안전연구소 소장 애나 하비 정치학 교수는 CNN에 “그 주장은 FBI와 70개의 대규모 미국 경찰 조직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 경찰서장협회의 데이터와 모순된다”며 “범죄가 엄청나게 감소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와의 대담에서 “우리(미국)는 10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지금 정부)는 48년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는 이를 의견으로 표현했지만 그런데도 근거가 없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022년 6월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최고치인 9.1%에 도달했을 때조차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40~41년 만의 최고였다”고 꼬집었다. ‘100년’도 ‘48년’도 아니라는 얘기다.

물가상승률은 그 후 급격히 감소해 트럼프 발언 당시 가장 최근인 올해 7월 수치는 3.2%였다고 CNN은 설명했다.

“트럼프는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 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큰 위협이 뭘까”라고 자문한 뒤 “지구 온난화가 아니다. 앞으로 400년 동안 해수면은 8분의 1인치(3.175㎜)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안가 부동산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CNN은 “현재 세계 평균 해수면은 트럼프가 400년 후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보다 매년 더 많이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3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현재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연간 0.17인치(4.318㎜)로 1993년의 두 배 이상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세계기상기구가 올해 보고서에서 밝힌 2014년과 2023년 사이 해수면 상승률이 연간 약 0.19인치(4.826㎜)라는 점도 언급했다.

방송은 “다시 말해 해수면 상승은 이미 매년 8분의 1인치 이상이고, 가속화하고 있다”며 “NASA는 2022년과 2023년 사이 0.3인치(7.62㎜) 뛴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해수면 상승을 연구하는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캠퍼스 게리 그릭스 교수는 지난해 트럼프의 해당 주장에 대해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트럼프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CNN은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가 부동산이 더 늘어난다는 농담에 대해 “해수면 상승은 많은 해안가 부동산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에도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지역은 거주할 수 없게 되고, 또 어떤 지역은 위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통령 되면 모든 범죄자 석방? “무근”
해리스 부통령이 구금 중인 모든 수감자를 석방하고 싶어한다는 트럼프의 주장 역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CNN은 “트럼프는 해리스가 2019년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에서 민간이 운영하는 이민자 구금시설을 폐쇄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보수 매체 보도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짐작했다.

방송은 “해리스는 지난달 대선 캠페인 시작 이후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지만 현재 이 입장을 고수한다고 해도 민간이 운영하는 이민자 수용 시설을 폐쇄한다고 그곳에 있는 ‘모든’ 수감자가 풀려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반 미국 교도소와 감옥에 있는 모든 수감자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와의 대담에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면 유럽에서는 팔 수 없다”며 “(이유도 없이) 그냥 팔 수 없다.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CNN이 인용한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의 2023년 12월 보고서를 보면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수출 시장이다. 2022년 수입 규모는 27만1476대로 약 90억 유로(13조4827억원)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