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크루즈가 전달한 오륜기, LA 도착..."차 없는 올림픽" 예고
2024 파리올림픽에 이어 오륜기를 인계받은 차기 개최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측이 2028년 '자동차 없는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런 배스 LA시장은 12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폐막식에서 인계받은 오륜기와 함께 LA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폐막식에서 미국 국가를 배경으로 와이어를 타고 천장에서 깜짝 등장한 배우 톰 크루즈가 마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처럼 차기 개최지로 전달 임무를 수행했던 바로 그 깃발이다. 이에 따라 2028 LA 올림픽 개최까지 카운트다운도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LA공항에서 'LA28'이 새겨진 비행기가 도착하고 오륜기를 든 배스 시장이 내리자, 현장에서는 미국의 유명 래퍼인 투팍 샤커의 '캘리포니아 러브'가 흘러나왔다. 개빈 뉴섬 LA주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도 공항에 나와 환영을 표했다.
직후 배스 시장은 2028년 LA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핵심 요소는 대중교통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없는 경기(올림픽)를 위해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LA는 매우 자동차 의존적인 도시지만, 스포츠경기장에 가기 위해선 대중교통만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며 "더 푸른 LA를 건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8 LA올림픽은 2028년 7월14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진다. LA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앞서 1932년, 1984년에 이어 2028년이 세 번째다. 경기는 도시 전역의 80개 이상 기존 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LA28 조직위원장인 케이시 와서먼은 "(임시용이 아닌) 새로운 영구 구조물은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악시오스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파리의 사례를 참고해 자동차가 없는, 건설이 없는 올림픽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앞서 미식축구리그(NFL)부터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까지 주요 행사들이 치러졌던 소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림픽 선수촌은 UCLA 캠퍼스에 위치하며, 골프 경기는 산타모니카와 말리부 사이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센강 수질 우려에 시달렸던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수영 등의 경기는 롱비치에서 열릴 예정이다. AP통신은 이 지역의 수질이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높은 합격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소 LA가 주요 지점의 교통체증으로 유명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도시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치러지는 올림픽 경기가 자동차 없이 효율적으로 운용될지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에 따라 배스 시장은 LA 올림픽 개최를 위해 버스 3000대를 동원하고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올림픽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는 LA 내 기업, 고용주들이 올림픽 개최 기간 임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요청할 예정이라고도 확인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센강에서의 수영, 에어컨 없는 숙소 등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했던 파리의 사례를 '야심 찬 약속'으로 정의하며 주최측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팀이 직접 에어컨을 공수해 왔다는 점도 짚었다.
차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LA 내 노숙자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힌다. 일간 가디언은 "LA가 노숙자 문제 해결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 "파리의 경우 공무원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거리에서 거주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을 (다른 도시 등으로) 이주시켰었다"고 전했다.
LA 관련 기관에 따르면 LA 지역의 노숙자는 4만5000명을 웃돈다. 카운티 전체로 살피면 7만5000명 규모다. 이에 대해 배스 시장은 "거리에서 그들을 끌어낼 것"이라며 "임시주택을 제공하고, 그들이 집을 잃은 이유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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