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도?...30대 그룹 공익재단 계열사 지분 늘려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8. 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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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매경 DB)
30대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공익법인의 그룹 계열사 보유 주식은 늘어난 반면 계열사 기부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는 대부분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3일 30대 그룹 소속 공익법인이 국세청에 제출한 결산 서류를 전수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17년 35개였던 30대 그룹 공익법인은 지난해 38개로 늘어났다.

이들 공익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기업 수는 지난해 234개로 76개였던 지난 2017년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38.1%에 달해 국내 전체 공익법인 평균의 5배에 이르렀다. 특히 공익법인의 전체 주식 자산 중 그룹 계열사 주식은 93.1%에 달했다.

30대 그룹 소속 공익법인 중 총자산에서 특수관계에 있는 계열사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M그룹의 삼라희망재단이었다. 삼라희망재단은 전체 자산 중 계열사 주식 비율이 93.5%였다. SM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삼라의 지분 18.87%와 동아건설산업 지분 8.71%, 에스엠스틸 지분 3.91%를 보유하고 있는 삼라희망재단의 이사장은 우오현 SM그룹 회장 맏딸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다.

삼성 소속 삼성복지재단도 전체 자산에서 계열사 주식이 90.4%를 차지해 SM그룹 다음으로 비중이 컸다.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복지재단에 토지와 삼성SDI 지분 0.25%, 삼성물산 지분 0.04% 주식을 출연했는데 이후 재단은 삼성전자 지분 0.08%, 삼성화재 지분 0.36%를 유상 취득해 전체 자산 5397억원 중 4876억원이 계열사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이었다. 삼성복지재단은 이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카카오의 브라이언임팩트(79.6%), 한진그룹 정석물류학술재단(79.5%), DL그룹 대림문화재단(74.3%), CJ그룹의 CJ나눔재단(70.9%) 순으로 자산총액 중 계열사 지분 비율이 높았다. 금호문화재단(69.0%), LG연암학원(66.7%), 삼성문화재단(65.3%), 포항공과대학교(60.3%), 두산연강재단(56.3%), LG연암문화재단(56.1%) 등도 총자산 중 계열사 주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2017년 이후 (기업들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되면서 특히 상장회사와 해당 기업집단의 대표 계열사 중심으로 공익재단 보유 지분이 증가했다”면서 “세제 혜택을 받고 (공익재단을) 설립한 뒤 이사장 등의 직책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룹 계열사들이 공익재단에 출연하는 기부금은 2017년 2392억원에서 지난해 1688억원으로 2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부금에서 계열사 출연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2017년에는 공익법인 전체 기부금(2518억원)의 95%가 계열사로부터 나왔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기부금 2263억원 중 계열사 출연 기부금 비중은 74.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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