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반대' 셀트리온·제약 합병, 16일 결판날까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이어 셀트리온제약과의 '2단계 합병'과 관련해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오는 16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셀트리온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셀트리온제약 합병에 대한 주주 의견 청취는 12일부로 종료됐다"며 "현재 종합결과를 집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합병 검토를 위해 설립된 특별위원회에서 설문조사 결과 및 합병의 종합적인 영향에 대한 다각도의 검토를 실시해 해당 결과를 오는 1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양사 합병 후 셀트리온제약까지 3사 합병을 올해 안에 진행하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 측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주주님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며 "2차 합병 역시 대다수 주주님의 동의를 대전제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경우에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실제 주주들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한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진행해왔다.

충북 청주 셀트리온제약 공장 전경 [사진제공=셀트리온제약]

하지만 이번 2차 합병은 앞선 1차 합병과 분위기가 다르다. 반대의 주된 이유는 '체급 차이'다. 셀트리온 대비 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셀트리온 주주 입장에서는 향후 합병비율 산정 시 셀트리온제약 주주 대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셀트리온 주주연대 측은 설문조사 시작과 함께 합병 반대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들은 ▲합병 시 주가 하락 ▲주주 가치 현저히 훼손 ▲당위성 없는 합병 등을 이유로 "1차 합병은 분식회계 논란 해소 및 제조와 판매의 일원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등 명분이 존재했지만 고평가된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셀트리온 주주 중 80~90%가 반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