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온디바이스AI 디스플레이, '저전력'이 핵심"…LG "올해 IT OLED 비중 3배↑"

문채석 2024. 8. 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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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노벨상' 슈지 교수 참석
"터널집합 기술로 마이크로LED 효율↑"
中·대만은 韓 앞에서 기술 자신감
AUO CEO, "韓, 마이크로LED 포기말라"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포럼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저전력·저발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이 만든 고휘도(밝기)의 올레도스(OLEDoS) 기술을 통해 고해상도 혼합현실(XR) 기기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가 모바일·태블릿 등 중소형 정보기술(IT)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이 3배 이상 커지는 중요한 해라고 역설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삼성이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AI 기기의 고연산 작업에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 점을 고려해, 소비전력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온디바이스 AI용 디스플레이 부품은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것과 열 방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에 적합한 혁신적 설계를 통해 전력소비량을 줄이고 열 방출을 감소하는 디자인 설계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완성품 업체들이) 웨어러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기를 얇게 가볍게 만들려고 해 우리도 올레도스를 개발 중"이라며 "멀티모달(Multi Modal·복합정보처리) AI 기기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센서를 넣을 필요도 있다"고 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올해가 중소형 IT OLED 시장 반등의 해라고 강조했다.

윤 부사장은 전체 IT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에서 올해 16%로 3배가량 확대될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데이터를 인용했다. 시장 규모는 14억4200만달러(약 2조원)에서 54억6800만달러(약 7조5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봤다.

윤 부사장은 "올해는 사실상 중소형 IT 시장이 OLED 기술을 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애플이 최초로 OLED 기술을 아이패드에 도입한 것이 그 예"라고 했다. 이어 "2028년에는 전체 IT 디스플레이 시장의 34%가량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캠퍼스 교수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붉은색(적색) 구현, 많은 전력배출량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했다.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에서 20㎛로 디스플레이 부품 크기가 줄면서 칩(반도체)도 작아지고 있다고 했다.

슈지 교수는 갈륨 질화물 소자에 터널 집합 기술을 적용해 마이크로LED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향후 마이크로LED가 데이터센터에서 널리 쓰일 것으로 봤다. 그는 "갈륨 질화물 터널 집합을 통해 전류 확산을 개선하면서도 로스(불량)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마이크로LED 기술이 활성화하면 데이터센터 적용이 늘 텐데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속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색LED를 개발한 2014년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캠퍼스 교수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인공지능(AI) 통신용 마이크로 LED 소자의 고효율화를 위한 질화물 기술 최근 발전 동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중국, 대만 등 경쟁국들 주요 인사들은 포럼장에서 자사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양신칭 중국광학광전자산업협회(CODA)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중국은 한국 덕분에 양산형 디스플레이 현지화(localization)에 성공하며 세계 전자정보 산업 주요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어 (한국에) 감사하다"고 했다.

중국도 '양보다 질'로 전환 중이라고 했다. 양신칭 부회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도 생산 확대라는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기술 혁신과 고품질 발전을 통해 도약을 이루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의 프랭크 고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세계 최초 마이크로LED 개발 업체고 8마이크로미터 규모 부품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AUO는 2018년 세계 첫 마이크로LED 풀컬러 8인치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는 세계 첫 마이크로LED TV 상용화를 삼성과 함께 실현했다고 했다.

고 CEO는 8~10㎛ 크기 마이크로LED 제품을 만드는 기술력을 확보했고 경제성을 따져보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마이크로LED가 OLED보다는 전력소비량이 많지만 LED 패키지 설계를 최적화하는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고 CEO는 '한국 마이크로LED 산업 인프라 생태계가 형편없는데(poor)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라며 "AUO는 다른 회사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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