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첨단 무기 박람회에 北미사일 총책 김정식 참여
러시아 국방부가 주관하는 첨단 무기 박람회에 북한 미사일 개발 총책인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식은 이병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3인방’으로 꼽힌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김정식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군(Army) 2024’ 개막식에 참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 북한과 중국, 이란, 벨라루스 등 83개국 대표단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39개국의 장관·참모총장 등 고위급 관계자도 참석했다. 박람회에선 러시아의 1000여개 방산 기업·단체들이 2만여 점의 무기와 이중용도 제품을 실물 크기 모형으로 선보인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각국 대표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회사 영상을 지켜보는 가운데 앞줄에 앉아 있는 김정식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북한 매체는 김정식의 러시아 출국 등 대표단 파견 소식을 아직 보도하지 않았다.
김정식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엔 북한의 1호 군사 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 발사 현장에 있었고, 북한이 올해 1월 “새로 개발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 때도 등장했다. 지난 3월 신형중장거리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 연료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 5월 전술탄도미사일시험사격 현지지도 때도 가까이서 김정은을 수행했다.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2017년 12월 김정식을 대북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그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액체 연료에서 고체 연료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식이 주로 단거리급 전술핵무기보다는 중장거리, 극초음속 등 전략 무기급 개발에 관여해 온 만큼 그의 이번 방러 목적도 이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중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다탄두의 소형화·안정화 기술,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해선 지상·해상·수중·공중 등 발사 플랫폼의 다변화와 관련한 기술을 러시아 측으로부터 이전 받고 싶어할 것”고 분석했다.
실제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때 러시아 공군기지를 방문해 미그-31I 전투기에 장착된 러시아의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 ‘킨잘’을 살펴보기도 했다.
또 북한 대표단은 전시회에서 러시아의 통합 통신 체계 R-760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전했다. R-760는 해안 지휘소와 수상함·잠수함의 무선 통신과 관련된 체계라고 RFA는 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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