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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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하루하루를 쫓기듯 살아내다 보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시간조차 없다.
만약 내가 설득하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너무나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공부를 통해 가능하지만, 나 자신을 아는 것은 내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야 하기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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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하루하루를 쫓기듯 살아내다 보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시간조차 없다. 하지만 삶의 속도가 빠를수록 나를 돌아보고, 나와 마주하며,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류사에 위대한 일을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해 큰 뜻을 이뤘다. 빌 게이츠의 '생각 주간(think week)',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2년여의 월든 호숫가 생활, 스티브 잡스의 인도 여행 등은 모두 혼자됨의 시간을 통해 뜻을 이루게 한 위대한 전환점이었다. 글자 수 1018자.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한다. 만약 내가 설득하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너무나 쉬운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처세술의 가장 높은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처세뿐 아니라 전쟁에서도 자신을 알고 상대방을 아는 것은 승리의 지름길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가 중요한 전술의 하나로 실려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안다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흔히 싸우는 족족 이기는 '백전백승'으로 알고 있지만, 오히려 '백전불태'가 더 높은 경지다. 전쟁에 나서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전장에서 나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백 번을 싸워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내가 안전하지 못하다면 그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속담이 잘 말해준다. 사람을 아는 것은 오직 지혜로운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그 힘이 되는 것이 바로 공부다. 특히 사람에 관한 학문인 인문 고전은 사람을 아는 통찰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노자는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을 이야기하는데, 바로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공부를 통해 가능하지만, 나 자신을 아는 것은 내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야 하기에 어렵다. 욕심, 자존심, 자만심, 교만, 자기 연민, 비교 의식 등 스스로도 제어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가로막는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끊임없이 변하는 내 마음이다.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대하는 상대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마음을 통제하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략)
나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평안을 얻어야 한다. 시시때때로 흔들리는 마음으로는 나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다. 흐르는 물에는 얼굴을 비춰볼 수 없듯이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일에 몰두하는 바쁜 일상에서는 더더욱 '잠시 멈춤'의 여유를 내기 어렵다. 혼자됨이 필요한 이유다.
-조윤제,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비즈니스북스, 1만7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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