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벼', 종자주권 뿌리 내렸다... "7년 새 '외래 벼' 반 이상 줄여"
[유창재 기자]
▲ 수요자 참여형 벼 신품종 주요 특성 |
ⓒ 농촌진흥청 |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13일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이 2017년 전체 국내 벼 재배면적의 11%인 8만2952헥타르에서 2024년 4%대인 2만8000헥타르 이하로 감소했다"면서 "2027년까지 1만 헥타르 이하로 감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같은 성과는 2016년부터 수행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Stakeholder Participatory Program, SPP)' 연구가 빛을 보면서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프로그램(SPP) |
ⓒ 농촌진흥청 |
그 결과, 경기 이천시는 2022년 지역 대표 상품(브랜드) '임금님표이천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와 '아끼바레(추청)'에서 '해들'과 '알찬미'로 완전 대체했다. 나아가 이천시 성공 사례는 경기 포천, 김포, 인천 강화, 충북 진천, 청주 등 주요 외래 벼 재배 지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 포천시는 2022년부터 지역 상품 '기찬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에서 '해들', '알찬미' 등으로 대체했다. 올해는 이들 품종의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4배 늘린 2000헥타르(1ha는 1만㎡)로 확대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역시 2022년 '나들미', 경기도 김포시는 2023년 '한가득'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기존 두 지역 외래 벼 재배면적의 20%(1,325헥타르)를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은 "'해들'과 '알찬미'는 경기뿐만 아니라, 외래 벼가 많이 재배되는 충북지역에도 보급돼 대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는 대표 쌀 상품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원료곡을 '알찬미'로 선정해 기존 '아끼바레' 재배면적의 75.4%를 대체했으며, '알찬미'는 보급 3년 만에 충북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외래 벼 대체 신품종은 쓰러짐과 병에 강하고 밥맛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높다"며 "농가는 농사짓기 편하고 농약과 비료로 지출하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지역별 외래 벼 대체 현황 |
ⓒ 농촌진흥청 |
또한 농촌진흥청은 현장 중심 연구로 개발한 신품종을 신속히 보급하기 위해 유관 기관과 협력해 '신품종 종합 맞춤형 해법(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정착과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박기도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장은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로 우수한 국산 벼 품종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잦은 기상재해에도 안전하게 농사짓고, 지역 대표 쌀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이 강화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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