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성공한 손흥민-황희찬, 최고의 시즌 보낼까
[박시인 기자]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주도하고 있는 공격 핵심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각각 23골, 12골씩 터뜨리며 1년 전 부진을 딛고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도 두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특급 유망주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포드)가 1군에 승격하면서 공식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록 1부는 아니지만 1년 만에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한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스완지 시티로 입성한 엄지성은 첫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다.
▲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경기를 마치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하지만 지난 시즌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체제 아래 주장까지 맡은 첫 시즌 뛰어난 리더십과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17골 10도움(득점 랭킹 8위, 도움 랭킹 공동 3위)을 기록했다. 한 시즌 리그 27개의 공격 포인트는 손흥민의 커리어를 통틀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통산 세 번째 10-10마저 달성했다.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의 이적 공백을 극복하고 이뤄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 시즌 5위로 마감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획득에는 실패했다. 2007-08시즌 이후 16년째 무관의 한을 풀어냄과 동시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시 출발선상에 선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왼쪽 윙 포워드와 중앙 공격수 위치를 넘나들었다.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손흥민 원톱의 위력이 크게 반감됐다.
그래서 올 여름 전문 골잡이 도미닉 솔란키의 영입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솔란키의 가세로 손흥민은 본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서만 경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프리시즌 기간 동안 비셀 고베,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총 3골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토트넘 이적 이후 10번째 시즌에 돌입하는 손흥민의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
ⓒ AFP/연합뉴스 |
사실 2023 아시안컵 차출과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전반기 19경기에서 10골 2도움으로 절정의 감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소득이 있었던 시즌이었다.
황희찬은 이번 여름 마르세유로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제안을 거절하고 울버햄튼 잔류를 택했다. 지난 시즌부터 울버햄튼 감독직을 수행하며 자신을 잘 활용한 게리 오닐 감독과 동행하기로 했다.
공 운반과 전진하는 역할보다 골 마우스 지역에서 득점에 치중하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황희찬의 골 수가 크게 증가했다. 때마침 울버햄튼은 최근 오닐 감독과 4년 연장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그러나 울버햄튼의 오프 시즌 행보는 조용하다. 올 여름 별다른 전력 보강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팀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 맥스 킬먼이 웨스트햄으로 떠났고, 측면 윙어 페드루 네투마저 첼시로 옮겼다. 올 시즌 황희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김지수, 한국 역대 최초의 수비수 프리미어리그 데뷔 임박
2004년생 김지수는 2022시즌 K리그 성남FC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브렌트포드 스카우터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지난해 여름 브렌트포드에 입단한 김지수는 1시즌 동안 B팀 주전 센터백으로 29경기를 뛰었다. 올 여름 1군으로 승격한 뒤 브렌트포드가 치른 5번의 프리시즌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최근 벤피카전 교체 출전, 왓포드전 선발 출전에 이어 마지막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교체로 나섰다. 물론 현재 김지수의 팀 내 입지는 주전보다 후보에 가깝다.
네이선 콜린스, 이선 피녹, 벤 미보다 후순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은 것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시즌 플랜에 포함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선수 중 센터백으로 최초의 첫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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