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감독님이 안 쓴다는데, 또 방출 실패한 나폴리… 카쥐스트 이적 무산되며 선수 정리 난항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안토니오 콘테 신임 감독에게 맞춤 선수단을 제공하고 싶은 게 나폴리 구단의 마음이지만, 영입도 방출도 생각처럼 되진 않는다.

13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나폴리 미드필더 옌스 카쥐스트의 잉글랜드 브렌트퍼드 이적이 무산될 분위기라고 전했다. 카쥐스트가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고, 삼자간 조건도 다 합의됐다. 서류작업만 하면 됐는데 이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카쥐스트는 장신의 스웨덴 대표 미드필더다. 덴마크의 미트윌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프랑스의 랭스, 이탈리아의 나폴리로 이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나폴리가 뤼디 가르시아 감독에게 맞춤 영입을 해 줬던 카쥐스트는 1년 만에 잉여자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콘테 신임 감독의 살생부에 들어가면서 새 팀을 찾아야 했다.

나폴리는 별로 인기 없는 카쥐스트를 내보내기 위해 임대 후 완전이적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브렌트퍼드행 성사 직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이적작업이 정지됐다.

나폴리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수비진에 이탈리아 대표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 레알마드리드 소속이었던 라파 마린, 재기를 꿈꾸는 이탈리아 대표 출신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등을 수급한 건 좋았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의 보강은 잘 되지 않는다.

특히 방출이 문제다. 카쥐스트보다 시급한 선수는 빅터 오시멘이다. 오시멘 한 명 팔아 두세 명으로 대체한다는 게 나폴리의 계획이었다. 특히 콘테 감독의 애제자 로멜루 루카쿠가 나폴리행에 대한 합의를 마친 채 오시멘이 떠나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오시멘을 살듯 보였던 파리생제르맹(PSG)과 첼시 모두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옌스 카쥐스트(스웨덴). 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에 카쥐스트 방출 작업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콘테 맞춤 선수단 구성은 갈길이 멀어 보인다. 콘테 감독은 한때 유연한 전략가였지만 최근 인테르밀란, 토트넘홋스퍼에서는 스리백 기반 포메이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포백을 써 온 나폴리 선수단을 크게 뜯어고쳐야만 콘테식 축구가 가능하다.

나폴리는 선수 방출을 꺼리는 성향 때문에 팔아 본 경험이 적은 팀이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으로 간 건 바이아웃 조항 덕분이었다. 보통 주전급 선수는 전성기를 다 보낼 때까지 '안고 죽는' 걸 선호한다. 한창 비쌀 때 팔기보다는 몸값이 떨어지더라도 팀에 남겨두는 게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회장의 성향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