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시장 살펴봤더니…공모가 하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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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 거품 논란이 여전하다.
하반기 상장한 새내기 기업들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처음으로 공모가 하단을 기록한 기업이기도 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32.8%로 올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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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9개 기업 상장…공모가 상회 3곳 그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 거품 논란이 여전하다. 하반기 상장한 새내기 기업들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 1만6000원 대비 250원(1.56%) 하락한 1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9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한 것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처음으로 공모가 하단을 기록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 기업의 희망 공모가는 1만6000~1만9000원이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55.74대1, 청약 경쟁률은 239.18대 1이었다.
뱅크웨어글로벌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표는 좋지 못하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기업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를 포함해 총 9개 종목이다. 이들 종목 중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는 것은 시프트업, 산일전기,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
공모가 대비 하락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이노스페이스다. 이노스페이스의 공모가는 수요예측에서 희망가(3만6400~4만3300원)의 상단으로 결정됐다. 국내외 215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598.87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150.7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 증거금에만 약 8조2836억원이 몰렸다. 하지만 상장 첫날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를 하회했다. 특히 이달 12일에는 1만865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57.71% 하락했다.
또 엑셀세라퓨틱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1만원 대비 28.33% 하락한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12일에는 597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40.30% 하락한 상태다. 이와 함께 피앤에스미캐닉스도 공모가 2만2000원 대비 34.14% 밀린 1만4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작년 6월26일부터 가격 변동 폭이 60~400%로 확대 적용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날 주가 상승세가 높다 보니 시초가에 매도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상장한 종목들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67.8% 상승했지만 하반기에는 95.49%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124.07%에 달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나타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 여전히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오버 밸류 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모주 시장이 과열 상태에서 안정화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32.8%로 올해 가장 낮았다. 종가 수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7.6%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츠와 스펙 등을 제외한 7월 상장 기업들의 경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종가 수익률은 낮다"며 "과거 첫날 주가 변동 폭 확대 이후 높았던 변동 폭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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